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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한 Dec 21. 2024

내 욕망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꿈과 무의식

여러분들은 어제 어떤 행동을 하셨나요? 저 같은 경우는 요즘 일이 너무 많아 하도 피곤해서 진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사 마셨고, 저녁을 먹고도 배가 고파서  컵라면을 야식으로 간단하게 먹었습니다.

왜 이런 중요하지도 않은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제 했던 사소한 행동에는 중요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어제 하셨던 일들을 떠올리시면서 제 이야기를 따라오시면 되겠습니다. 우선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어제 제가 한 행동들은, 온전한 제 자유 의지였을까요?


아닙니다. 저는 피곤했기에 커피를 마셨고, 배가 고팠기에 야식을 먹는 행동을 했습니다. 칸트는 인간의 자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대부분의 인간의 행동은 욕망(또는 경향성)에 따르기에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욕망. 여기서 정말 중요한 단어가 나옵니다. 욕망은 무의식 속에 숨어 우리의 행동을 조종합니다. 무언가 갖고 싶다고 생각하면 갖고 싶다는 욕망은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킵니다. 어떤 물건을 갖기 위해서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할 수도 있고, 범죄를 저질러서 훔치는 행위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무언가가 우리의 행동을 조종한다는 것은 굉장한 에너지가 있어야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욕망은 강한 내면의 힘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욕망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칸트나 특정 종교에서는 욕망을 그렇게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저는 욕망이라는 큰 힘을 억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힘을 우리의 삶에 이롭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우리가 우리의 생각을 통제할 수 없듯이, 우리는 욕망을 숨기고 살뿐 그 욕망을 없애거나 완벽하게 통제하기란 어렵습니다. 이런 면에서 욕망은 감정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욕망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의 욕망을 인정하고 분석하며 흘려보내라.‘ 나의 욕망을 인정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내가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지 나 스스로 깨닫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의식은 항상 민감하게 깨어있어야 합니다. 욕망을 인정하고 나면, 왜 내가 이 욕망이 드는가에 대해서 분석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잊고 있었던 과거의 상처를 발견하기도 하고 욕망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선 있는 그대로 흘려보내야 합니다. 즉, 욕망에 충실한 것입니다.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요. 그래야만 해소가 됩니다. 그리고선 그 자리엔 평화가 자리 잡게 됩니다.


옆에 있는 연인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온전히 표현하는데 두려움이 든다면, 숨기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표현하세요. 또 갑자기 배가 고파지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세요. 다만 나 스스로 다이어트를 통해서 더 예뻐지고 싶은 욕구가 든다면 다이어트를 하고 나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세요.

혹여나 실현할 수 없는 욕망들이 있다면, 왜 그런 욕망이 들었는지 시간을 갖고 자세하게 분석하세요.

그럼에도 해소가 안된다면, 다른 모든 것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현명하게 흘려보내세요.


우리는 이러한 방식으로 욕망을 다루어야 합니다. 나의 욕망은 전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인간’으로써 우리는 이러한 욕망을 현명하게 이용한다면, 내 삶을 더욱더 가치 있고 생동감 있게 바꿀 수 있습니다. 욕망은 거대한 내면의 에너지이니까요.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은, 우리가 잘만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되지만, 잘못 다루게 되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괴물이 됩니다. 그러니 나의 욕망을 지혜롭게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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