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내일-
육체의 아픔은 마음을 좀먹게 한다. 병원 퇴원 후 일주일은 생각보다 통증이 없어 일상생활을 무리 없게 했다. 그래서 운동도 하고 밥도 잘 먹고 핑크빛 미래를 그렸는데…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아침까지 밥을 잘 먹었는데… 그날따라 유독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 싶어 빨간 순두부찌개를 먹었는데… 자극적인 음식이 문제였나? 아침 식사 후 화장실을 수시로 드나들고 속도 매스꺼워 연신 토했다. 물만 마셔도 화장실을 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오후가 되니 혼자 일어서기도 힘들었다. 한숨 자고 나면 괜찮을까? 한나절 내내 잘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정신이 까마득하게 멀어지면서 비로소 잠을 잤던 거 같다. 분명 잠을 잔 것 같은데 귓가에 연신 분주한 소리가 시끄럽다
“엄마, 엄마. 이모, 엄마 눈 떴어요.”
아들의 애달픈 소리. 아들의 걱정 어린 표정. 아들 너머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 분주한 사람들 속에 언니도 있다.
“나 알아보겠어? 아프면 연락하지… 놀랐잖아.”
언니의 얼굴도 온통 걱정이다.
“환자분. 이제 정신 드세요? 혈압 잴게요.”
병원인가 보다. 이것저것 검사하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집에 겨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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