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신병교육대 수료식 날에 널 종일 볼 수 있다니

아들이 군대 갔다. 6

by 휘리


신병교육대 수료식을 일주일 앞두고 수료식 공지가 ‘더 캠프’ 카페에 떴다. 드디어 36일 만에 아들을 볼 수 있다. 수료식 공지가 뜨기 전부터 나는 아들 만날 준비를 차곡차곡했다. 수료식 후 외출이 가능하다고 하여 인근 펜션을 예약하고, 입소식날 맛있게 먹은 한우 전문 식당을 예약했다. 신병교육대 입소할 때 준비한 물품 외 더 필요할 것 같은 물품을 이것저것 준비했다. 평일이라 수업 교환을 하고, 연가 신청을 했다.




드디어 3월 8일 수료식. 이른 아침부터 준비물을 챙겨 아들이 있는 사단 신병교육대로 갔다. 수료식 행사 전에 아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하여 더 설레는 마음으로 입소식을 했던 강당으로 갔다. 강당에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훈련하고 있는 훈련병의 모습, 소대별 인터뷰하는 모습 등의 영상에 나의 눈은 아들을 찾기 바빴다. 열심히 영상을 보고 있는데 훈련병들이 강당으로 들어왔다. 우리는 한눈에 아들을 찾았다. 군복을 입은 낯선 아들의 모습인데도 한눈에 아들이 들어왔다. 아들은 그동안 훈련이 고됐는지 얼굴이 야위었다. 아들은 우리를 보자마자 힘차게 경례했다. 우리는 그런 아들을 안으면서 연신 안부를 물었다. 아들과 얼마 얘기도 못 한 것 같은데 수료식 한다고 연병장으로 이동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우리는 강당을 나와 연병장으로 이동했다. 연병장에 도착하자 아들은 우리를 떠나 수료식 대열에 합류했다.


수료식 사전 연습을 간단히 진행하고, 수료식을 시작했다. 아들을 포함한 훈련병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 280명이나 되는 훈련병들의 모든 동작이 하나의 동작처럼 느껴지는 군기 들어간 동작들. 이 모든 것을 보고 있자니 그동안 아들들의 고생이 고스란히 느껴져 다시 울컥해졌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아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기로 굳게 마음먹었기에 입술을 깨물면서 눈물을 참았다. 그렇게 짧게 진행한 수료식이 끝나고, 아들과 훈련병들의 사진을 찍었다. 조교들, 소대장과 환호성 지르면서 함께 어울려 사진 찍는 모습을 보니 신병교육대를 무사히 수료한 아들이 대견했다.




우리는 점심 식사하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다. 입소식에 먹었던 한우 전문 식당으로 가서 야윈 아들을 위해 연신 고기를 구워 주었다. 아들은 맛나게 잘 먹으면서 우리를 챙겼다. 냉면까지 배부르게 먹고, 우리는 예약한 펜션으로 갔다. 펜션에 도착해서야 아들은 베레모와 군복을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군복 입은 아들이 한없이 낯설기만 했는데 평상복을 입으니 드디어 내 아들 같았다. 내가 옆에 달라붙어서 이것저것 계속 묻자 아들은 자신이 매일 작성한 소나기(소중한 나의 병영일기)를 보라고 줬다. 아들은 12줄이나 되는 훈련 일기를 매일 빼곡하게 썼다. 하루하루 있었던 일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써 놓았다.


결국 통일은 오지 않았고, 나는 입대했다. 제식 망함. 방독면 강함. 매일이 오늘 같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군대가 아니겠지? 행복한 하루이다. 익숙해졌고, 간간이 어머니 생각이 난다. 조금 더 잘하자! 그리고 첫 얼차려. 히히 이사 성공. 힐링의 ○○○ 조교님. 각개전투 최고. 주말이 좋긴 하네. 이렇게 3주가 시작되는구먼. 총기는 재밌고, 전화하고 싶다. 힘들지만 빠르게 지난 하루. 화생방을 하다. 총기 쐈다. 그리고 잡일도 많이 했다. 총기 합격=쉬는 하루. 조교.... 해.... 볼까? 조교 가즈아~~~. 주말 좋아. 바쁘지만 즐거운 하루. 태풍 고개 대박! ○○○ 조교님, △△△ 조교님 감사합니다. 수류탄 후에 중대장님과 조교 면담했다. 각개전투. 조교에서 수색으로~ 운수 안 좋은 날. 엄마가 수색대대를 듣고 울었다. 시간은 느리지만, 좋은 편이다. 각개전투 평가. 아프지만 않으면 매우 즐거운 하루! 쉬는 날. 기분 좋은 칭찬. 총장술 훈련. 편안한 주말과 좋은 책 읽기. 엄청난 총기 손질. 수료식 예행연습. 수료식 하루 전, 외출이라니 설렘은 좋구나.


아들이 매일 작성한 병영 일기의 한 줄 평이다. 긍정적이고 성실한 아들은 군대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가족들은 아들보다 엄마가 더 걱정이라고 한다. 자신도 야위였으면서 내가 살이 빠졌다고 걱정하는 아들과 약속했다.


서로 건강하게 잘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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