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 웅~
브런치북 알림이다. 연달아 울리는 ‘like it’. 최근 발행한 매거진 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미 두 달 전에 발행한 브런치북 「다음 생은 교사가 아닙니다」이다. 다소 의아했지만 스치는 생각은 순식간에 무의식 속으로 사라졌다.
웅~ 웅~
또다시 「다음 생은 교사가 아닙니다」 브런치북에 ‘like it’이다. 흘려버린 의아함이 궁금증으로 커졌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조회수를 확인했다.
전날에 비해 조회수가 300 넘게 급등했다. 그런데 최근 발행한 매거진 글이 아니다. 「다음 생은 교사가 아닙니다」 브런치북에 수록된 글이 인기글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입경로를 확인했더니 브런치가 90%가 넘는다. 순간 가슴이 마구 뛰었다. 사정없이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브런치스토리 홈을 찬찬히 확인했다. 아무리 찬찬히 확인해 보아도 나의 글이 보이지 않았다. 뒤늦게 ‘like it’이 달리는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다시 브런치스토리 홈을 확인했다.
찾았다
‘에디터픽 신작 브런치북’ 코너에 「다음 생은 교사가 아닙니다」 브런치북이 메인에 보였다. 처음보다는 침착했다.
7월 어느 날 7교시 수업하고, 교무실 자리로 돌아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핸드폰 알림으로 화면이 켜졌다. 자동으로 브런치 알림을 확인했다.
조회수가 7,000을 돌파했습니다.
브런치 작가로 승인받아 글을 발행한 지 한 달도 안 되었다. 구독자도, ‘like it’도, 발행한 글 조회수도 적디적은 숫자를 자랑(?)하고 있는 상태였다.
‘응? 0이 하나, 둘, 셋 맞는데?’
그때 다시 브런치 알림이 울렸다.
조회수가 8,000을 돌파했습니다.
1분도 안 되었는데 그새 조회수가 1,000이 늘었다. 상황 파악이 도저히 안 되었다. 브런치 시스템 운영은 고사하고, 브런치북하고 매거진의 차이조차 모르고 있는 상태였다. 퇴근도 미루고 이 상황이 뭔지 부지런히 검색했다. 비로소 알았다. 다음(DAUM)에 ‘그렇게 엄마와 냥이는 만났다’인 내 글이 노출된 것이었다. 다음 메인에 노출된 내 글을 확인하는 동안 조회수는 10,000을 돌파했다.
겁이 났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을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가족들조차 모르는데 플랫폼에 내 글이 노출되었다니.... 가장 먼저 허용했던 댓글을 닫았다.
한 달 정도밖에 안 된 브런치 초보 작가는 다음 메인에 글이 노출되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그때는 전혀 몰랐다. 그 행운을, 기쁨을 즐기지도 못하고, 겁을 먹고 한동안 글을 발행하지 못했다.
이번엔 영광스러웠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 넘쳤고, 심장은 기쁨으로 두근거렸다. 이번엔 영광스러운 순간을 기억으로만 남기지 않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브런치에서 나의 글을 다른 사람들이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like it’의 수만큼 행복도, 기쁨도 커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 정성스럽게 댓글로 응원해 주시는 작가님들 덕분에 큰 용기를 얻고, 이렇게 굳건히 글을 쓰고 있다. 악플 걱정으로 발행한 글의 댓글을 허용하지 못했던 나의 조그만 새가슴은 브런치 작가님들 덕분에 자신 있게 댓글 허용을 하고 있다. 공감과 응원이 담긴 댓글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는 나는 다른 작가님들 글에 이제는 용기를 내 조금씩 댓글을 달고 있다.
지금은 기쁨과 힐링으로만 느껴지는 ‘글쓰기’가 어느 순간부터는 심적 부담이 되고, 고통이 될 것이리라. 그런 순간까지 ‘글쓰기’를 멈추지 않기를..... 그런 순간에 작가님들의 응원을 떠 올리기를....
오늘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