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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엔 샴페인 Oct 20. 2023

인디언식 기우제

인디언식 기우제     

 땅이 메마르다 못해 쩍쩍 갈라지고, 하늘에선 비 한방울 내릴 기미도 보이지 않은 마른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면, 사람은 도저히 살 수가 없다. 두 손 다 놓고 그저 하늘을 원망하고있을 순 없는 노릇일 테지만, 인간이 자연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마실물 한 방울 조차 여의치 않다면, 생존의 위협도 위협 이거나와 얼마나 황망한 맘이 들까. 배 채울 식량까진 바라지도 않겠다. 그저 물 한 모금이요, 식수 그 뿐인데도, 하늘은 들은 척도 없다.

 어떤 식으로 하늘을 위로해야만, 그 간절한 마음들을 들여다봐 줄런지. 비를 내려주세요 부디 비를 내려주시길...

 생육부진의 극심함에 마음은 불안해져 간다. 이젠 산등성이와 들판에는 메마르다 못해 흙먼지가 일어난다. 잎사귀들과 풀들마저 그저 부스러져 간다.

 몇날 몇칠을 하늘을 향해 제의식을 갖추고 비나이다 비나이다......여전히 하늘은 무심한 듯, 역시 무심하게 번개 한번 울리지 않고 비한자락 내릴 기색이 없다.

 원망하다 목말라 죽을 지경인데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힘들게 버티기만 하라고 하실까...하늘은 정령 이 모두를 버리시는 걸까. 인간과 동물과 식물과 모조리 말라죽기를 바라시는건가...     

 Rainmaker가 필요하다. 너무도 간절하게 말이다.

비를 부를 수 있는 사람. 비를 기원하는 인디언 주술사를 일컫기도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서 이익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또한 ‘레인메이커’ 라고도 한다.

 이들은 비를 만들어 낸다. 결국 만들어 낸단 말이다.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니까! 이렇게 집요하게 또 우직하게 의지 하나로 하늘을 향해 바램을 성토한다.

비는 안 내리고 못배긴다. 제아무리 높디 높은 하늘일지라도 그간 증발된 없는 수분마져 긁어 모아모아 무거워진 구름 아래로 뿌려줄 것 일테니까. 그때까지 쎄빠지게 말그대로 쎄가 빠지게 기우제를 올리는 것이다.     

 될 때까지 하면 누구든 이긴다. 질려서 라두 항복한다. 아주 학을 뗄 데까지 하면 되니까.한 놈만 죽을 때까지 패는데, 안 죽고 배길까. 섬뜩한 비유지만, 사실이다. 목숨 내놓고 덤비는데, 질 수 없다. 지금 당신의 고군분투가 아름답고 가치있는 이유는, 다 걸고 가니까.    그거 눈에 보인다. 누구도 다 안다. 모를 수가 없다. 아니 그러한가.

 하늘도 감동한다. 안되면 되게하라. 될 때까지. 그걸 진짜 시연 하고 있는 당신에게 언제나 리스펙트. 어떤 누구도 당신 절대 못 이긴다. 

 이렇게 하루를 온전히 온몸과 피와 눈물과 땀과 에너지를 다 쏟아가며 살아내는데, 누가 당신을 주저앉힐수 있을까. 아직 당신 자신이 당신을 내려놓지 않을거 알고 있다. 

 하늘에서 비가 내릴 때까지 열흘이고 한 달이고 석 달이고 기우제는 계속된다. 분명 언젠가 비는 내릴 것이다. 그럼 기우제는 성공이다. 하늘에서 그간의 노고를 알아주기라도 한냥, 빗물에 내려줄 것이다. 시원하게 줄기차게 쏟아내 줄 것이다. 

 불안했던 순간들, 위태위태하게 간신히 매달리고 있었던 그 애간장 졸였던 시간들을 촉촉이 적셔줄 것이다. 눈물 마를날 없던 짓물러진 눈가에도 성수처럼 발라질 것이다. 그저 이시간이 무사히 가기만을 기도했던 당신의 염려와 안위는 이제는 다 해갈 될 것이다. 

 지금 매일매일 기우제를 올리고 있는 당신, 당신의 기우제에 나 역시 꽃 한송이 바친다.    응원을 가득담아 당신이 잘 될 수 밖에 없을거란 믿음 담아, 조용히 놓아두고 간다.
  당신은 진정 Rain-maker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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