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의 연말 고민

by 윤미용

가능성이 많은 걸까?

불안한 걸까?


프리랜서의 삶을 살면서 자주 미치는 생각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다. 연말이 되면서 이 화두는 매일 머릿속에서 맴돈다. 올해도 내가 바랐던 만큼 성과나 보람이 주어지지 않았나보다. 지금이 최선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나에게 딱 맞는 일을 찾지 못한 것 같은 불안도 있다.


교직에 있는 후배들이 부러움 섞인 표정으로 '그래도 행복하죠?'라고 묻곤 한다. 지난 추석 연휴 즈음에 후회라는 열병을 앓고 난 후, 다소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 중이라 대답은 긍정적이다. 추석 연휴로 일주일 이상을 반강제적으로 놀게 되면서 나의 10월 소득은 1/4이상 줄었다. 거기에 일년에 4번 받던 보너스가 얼마나 고맙고 요긴했는지 뼈저리게 느끼는 때였다. '나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데..''그래도 학교 다니는 거 괜찮았는데..'하는 생각이 이어지면서 살짜쿵 '왜?'라는 질문을 던지곤 했다. 누가 시켜서 퇴직을 한 것이 아니라 원망할 대상도 없었다.


돌이킬 수 없어서라기보다 주어진 상황이 나의 열렬한 바람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기에 꼬리를 무는 자책이 괴로움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은 것들이 자꾸 떠오른다. 그러면서 이 여정을 더 잘 맞춰가고 싶어진다. 교직에 있으면서 나와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있는 까슬한 느낌이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은 이 옷인지 저 옷인지 모르겠어서 답답한 감이 좀 있지만, 언젠가 흐뭇하게 단추를 채울 날이 있을 것만 같다.


이 때쯤 학교에서는 내년에 어느 학교로 갈지, 몇 학년을 맡을지,어떤 업무를 할지가 학교 통신의 주요 뉴스거리다. 그런 고민이나 이야깃거리가 재미없었던 것 같다. 어떤 학교든 학년이든 업무든 뭐, 다 하던 일들이고 일년이 지나면 또 반복될텐데...하면서


프리랜서로서 하는 고민은 열린 질문이고 탐색적이다. 그래서 '그래도 행복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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