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이 틀어져도 괜찮아

처음 세운 대로만 살 수 없을 때

by 살쪄도괜찮조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마음속으로 다짐했어요.
“오늘은 제시간에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고,
아침 챙겨 먹고, 계획한 대로 하루를 보내야지.”
하나하나 잘 해내고 싶었어요.
이렇게 하면 내 마음도 덜 흔들릴 것 같았거든요.

처음엔 괜찮았어요.
커피를 마시고,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처리하면서
“그래, 오늘은 잘하고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점심쯤 되자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어요.
회사에서 갑자기 일정이 바뀌고,
약속이 미뤄지고,
작은 일 하나가 예상 밖으로 커져서 정신이 없었어요.

그때부터 마음이 서서히 불안해졌어요.
아침에 세웠던 계획이 하나둘 어그러지고,
머릿속에서는 계속 “이렇게 되면 다 망한 거 아냐?”라는 생각이 돌기 시작했죠.

집에 돌아왔을 땐 지쳐 있었어요.
“오늘은 애초에 왜 이렇게 굴러간 걸까.”
계획한 대로 움직이지 못한 게 너무 크게 느껴졌어요.
“또 실패했네.”
“나 진짜 왜 이럴까.”
자책이 먼저 따라왔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스스로를 탓하는 마음에 더 지쳐버렸어요.
마치 하루 전체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졌지만,
사실 돌아보면
중간중간 나름대로 잘 해낸 것도 있었어요.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내 할 일을 챙겼고,
큰 문제없이 하루를 마쳤어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계획이 틀어졌다는 건
내가 무능해서도, 나약해서도 아니구나.
그냥 오늘 하루가 조금 다르게 흘러간 것뿐이구나.

길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듯,
내가 세운 계획이 틀어졌다고 해서 모든 게 무너진 건 아니에요.
쉬었다 돌아가도,
조금 돌아서 가도,
여전히 나는 나아가고 있었어요.

이제는 이렇게 말해보려고요.
“괜찮아, 오늘 좀 틀어졌을 뿐이야.”
“내일 다시 하면 돼.”

이 작은 말이, 마음속에서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힘이 되더라고요.
어쩌면 완벽하게 계획한 대로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계획이 틀어졌을 때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더 중요할지도 몰라요.

혹시 오늘, 내 계획이 흔들렸다면
그걸로 하루 전체가 망한 게 아니에요.
그건 그냥 오늘이 조금 다른 모습이었을 뿐이에요.
그리고 내일은 또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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