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어야 하는 곳에서 혼자이고 싶을 때

직장이라는 공간이 더 조심스러워지는 순간들

by 살쪄도괜찮조

직장이나 어떤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다 보면
혼자 있고 싶은 마음조차 눈치 보게 되는 날이 있어요.
점심시간, 쉬는 시간, 퇴근 직전…
누군가와 같이 있어야 ‘정상’처럼 느껴지는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혼자 있고 싶다는 마음은
왠지 ‘이상함’처럼 비칠까 봐 숨기게 되죠.

특히 하루 종일 사람들과 마주치며 일해야 할 때,
잠깐이라도 혼자 숨 고를 수 있는 시간이 간절한데
그걸 말로 표현하기는 참 어려워요.

"같이 먹을래요?"
"잠깐 얘기 좀 해요."
이런 말 한마디에
내가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을 해야 할 때가 많아요.
괜히 피곤한 사람처럼 보이기 싫어서,
혼자 있고 싶다는 말조차도 쉽게 꺼내지 못해요.

혼자 밥을 먹는 게 이상한 게 아닌데도
‘왜 혼자야?’라는 질문을 받을까 봐
차라리 억지로 함께 있는 길을 선택하기도 해요.
그러고 나면 더 지치고, 마음은 더 고요해지고 싶어 지는데 그럴수록 말은 더 사라지죠.

이런 날들이 쌓이면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나만 힘든 건가
자꾸만 스스로를 의심하게 돼요.

그런데 사실,
이건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일지도 몰라요.
늘 밝고 적극적인 사람도,
언제나 잘 어울리는 사람도
어쩌면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어요.
다만, 그걸 말하는 방식이 서툴거나
말하지 않는 게 익숙해졌을 뿐이죠.

오늘 그런 시간을 보낸 당신이 있다면
그건 너무 자연스러운 마음이라고,
그걸 감추느라 더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매일같이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쓰지만,
사실 괜찮지 않은 마음도
그저 ‘사람다운 모습’ 중 하나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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