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
어떤 날은 그냥 조용히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만 든다.
별일도 없는데 괜히 힘들고,
누가 무슨 말을 한 것도 아닌데 마음이 바짝 마른다.
괜찮냐는 말에 괜찮다고 대답하는 것도,
밝은 얼굴로 인사하는 것도
그날따라 괜히 더 버겁게 느껴졌다.
하루 종일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론 계속 눈치 보고 조심스러웠다.
괜히 민폐 끼치고 싶지 않아서,
혹시 내가 힘들어 보이면 어색해질까 봐,
그저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
하지만 집에 와서 가방을 내려놓고
소파에 털썩 앉는 순간 알게 됐다.
오늘 하루, 나는 나를 너무 많이 눌렀다는 걸.
사소한 말에 상처받은 것도,
작은 부탁 하나에 마음이 쿵 내려앉았던 것도,
결국은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애쓴 흔적이었다는 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혼자서 꾹꾹 눌러 담았던 마음들.
오늘은 그 마음조차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도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괜찮은 척하느라 더 지쳤다면
그 마음이 혼자가 아니란 걸 알아줬으면 해.
말하지 않아도,
보여주지 않아도
그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어딘가엔 분명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