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또 힘들었던 날

회복도 매일 같진 않더라고요

by 살쪄도괜찮조

어제는 좀 괜찮았어요.
먹는 것도, 마음도 덜 힘들었고
“이 정도면 나 많이 좋아진 거 아닐까?”
그런 생각도 잠깐 했어요.

그런데 오늘은 또 다르네요.
갑자기 거울 속 내 모습이 낯설고,
어떤 음식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또 한참을 멈춰 서 있었어요.
어떤 걸 골라도 찝찝하고,
아무리 따뜻한 음식을 먹어도
속이 채워지지 않는 그런 날이었어요.

회복이란 게
마치 계단처럼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줄 알았는데,
가끔은 발을 헛디딘 것처럼
미끄러지고 주저앉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왜 또 이러지?"
"나 아직도 멀었나 봐"
스스로를 원망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젠 조금 알 것 같아요.
회복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고,
나아지다가도 돌아가는 날이 있는 게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걸요.

조금 흔들렸다고,
다시 힘들다고 해서
지금까지 잘해온 걸 무시할 수는 없잖아요.

오늘도 그런 하루였을 뿐이에요.
그리고 그런 날을 겪는 나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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