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 땐 식사도 괜히 어려워져요

무너진 게 아니라, 흔들린 거예요

by 살쪄도괜찮조

요즘 들어 식사 후에 드는 생각이 반복되고 있어요.
“내가 또 조절을 못했어.”
처음에는 별일 아니라고 넘기지만,
비슷한 상황이 며칠 반복되면 마음이 점점 지쳐가요.

나는 매번 같은 실수를 하는 것 같고,
다시는 회복 못할 것 같고,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는 좌절이 쌓여요.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조절을 못한 게 아니라, 지금 마음이 많이 흔들려 있었던 건 아닐까?’

이번 주는 식사를 좀 더 자주 일반식으로 했고,
그러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식사 환경에서
내가 뭘 먹고 있는지 감각도 흐려지고,
멈추는 시점도 놓쳤어요.

하지만 상담 선생님은 말했어요.
“양이 문제가 아니라, 불안이 식사에 스며들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게 더 중요해요.”
내가 왜 이런 식사 방식을 선택했는지,
그 배경에 어떤 감정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요.

조절을 못했다고 느낀 그 순간,
사실은 마음속에서 ‘나는 왜 이걸 못하냐’는 비난이 계속되고 있었고,
그 감정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이번 주말엔 그런 나를 비난하기보다,
‘지금 내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
‘나는 무엇이 불안했을까?’
그 질문을 먼저 던져보려고 해요.

정해진 계획을 다시 지키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그보다 내 마음이 흘러가는 방향을 살펴보는 게 더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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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렸던 오늘을 보내고 있는 당신에게

혹시 오늘, 먹고 나서 마음이 복잡하지 않았나요?
그게 꼭 식사 때문은 아닐지도 몰라요.
몸보다 마음이 지쳤던 하루일 수 있어요.

조금 흔들렸다고 해서
지금까지 잘해온 모든 걸 부정하지 않았으면 해요.

흔들릴 수 있어요.
그렇다고 무너졌다는 뜻은 아니에요.
우리의 회복은 언제나 완벽한 날보다, 흔들리는 날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돼요.

오늘을 받아들이는 것, 그 자체가 회복이에요.
잘하고 있어요.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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