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자리에 있는 당신에게
점심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괜히 마음이 분주해져요.
오늘은 뭘 먹지? 보다는,
오늘도 혼자 먹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먼저 올라오거든요.
사람 많은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건 누군가에겐 별일 아닐 수 있지만,
어떤 날의 나에겐 꽤 큰 용기가 필요해요.
괜히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반찬 하나 집는 것도 조심스러워지니까요.
그래서 자주 찾는 건 편의점이에요.
작은 도시락 하나 들고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자리에 앉는 게
그나마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그런데 혼밥이 편해서 고른 선택이었지만,
그게 또 외로움이 되어 돌아오는 날도 있어요.
말없이 밥을 먹는 시간이 익숙하면서도
어쩐지 서운하고, 괜히 쓸쓸하고.
나만 이런가? 싶은 날,
혹시 너도 그랬니?
혼자 먹는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식사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괜찮은 척’ 하고 있었던 그날들.
내가 이렇게 혼자 밥 먹는 게
창피하거나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걸
누가 따뜻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리고 이제는
그 말을 내가 건네보고 싶어 졌어요.
혼자 먹는 밥, 충분히 괜찮아요.
누군가와 함께하지 못한다고 해서
당신이 부족하거나 이상한 게 아니에요.
혼자 밥을 먹는 그 순간도
자신을 돌보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오늘 나를 위해 밥 한 끼를 챙긴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예요.
마음이 흔들릴 때, 식사도 흔들릴 수 있어요.
괜찮아요.
그저 하루하루,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그 마음이
당신을 회복으로 이끌고 있다는 걸,
나도 경험해서 알아요.
어쩌면 우리 모두
비슷한 자리에서
비슷한 마음으로 하루를 견디고 있을지도 몰라요.
오늘의 혼밥이
누구보다 자신을 배려한 시간이었다는 걸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