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말이 고마우면서도 힘든 날
요즘 사람들은 자주 말해요.
“살쪄도 괜찮아.”
그 말은 참 따뜻하게 들려요.
누군가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면, 위로받는 기분도 들어요.
근데 이상하게도,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은 괜찮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불안해질 때가 있어요.
“정말 괜찮은 걸까?”
“그렇게 말해도 나는 왜 불안하지?”
이런 생각이 조용히, 자꾸 머릿속에 떠올라요.
나는 오랫동안 숫자에 민감했어요.
몸무게, 칼로리, 식사시간.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계산을 멈출 수 없었어요.
조금만 더 먹으면
“내가 너무 많이 먹었나?”
“내가 왜 이걸 참지 못했을까?”
스스로를 탓하게 돼요.
그런 나에게 “살쪄도 괜찮아”라는 말은
좋은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가끔은 무겁게 다가와요.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 맞을까?
나도 괜찮다고 믿어도 되는 걸까?
사실 그 말이 진짜로 마음속에 들어오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나는 ‘살쪄도 괜찮조’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어요.
처음엔 그냥 나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아직도 나에게 그 말을 매일 해주진 못하지만
조금씩은 연습하고 있어요.
오늘 하루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조금 과하게 먹었다고 느껴져도,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아도,
그래도 괜찮다고,
천천히 나에게 말해보려고 해요.
혹시 오늘,
마음이 불편했거나
먹은 게 자꾸 떠오르거나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면,
그 감정은 틀린 게 아니에요.
다만, 그걸 계속 안고 가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니까
조금은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오늘 이 글을 다 읽지 않아도 괜찮고,
읽다가 멈춰도 괜찮고,
지금 당장은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리는 완벽할 필요 없고,
그저 조금씩 괜찮아지면 돼요.
주말이니까요.
오늘은 나를 조금 더 편하게 두기로 해요.
진짜로,
살쪄도 괜찮아요.
불안한 마음이 들어도,
그 자체로 괜찮은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