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계획보다 먼저 움직일 때
어제 저는 평소처럼 끼니 계획을 세웠어요.
아침은 원래 안 먹으니까 점심부터 시작했죠. 점심은 나름 적당하게 먹었고,
‘좋아, 오늘은 잘 지키고 있어’ 하면서 스스로 뿌듯했어요.
그런데 저녁이 되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배가 많이 고픈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뭔가 먹고 싶은 마음이 자꾸 올라왔죠.
결국, 제가 정한 시간도 지키지 못했고,
저녁만 1시간 넘게 먹게 됐어요.
속이 더부룩해질 때까지 손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주말이니까 괜찮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오늘은 그냥 먹어도 돼’라는 자기 합리화도 하지 않았죠.
오히려, 먹고 나서 더 기분이 가라앉았습니다.
음식이 위로가 되기는커녕, 저를 더 무겁게 만드는 것 같았어요.
저는 이런 순간마다 닉네임처럼 제게 말합니다.
“괜찮아, 이건 오늘의 나일뿐이야.”
그렇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자책이 올라옵니다.
주말이라서 더 자유로워야 하는데, 제 마음은 오히려 더 조여 오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한 가지 배운 건 있어요.
계획이 깨진 날에도, 제 감정을 기록해 두면 다음엔 조금 더 일찍 눈치챌 수 있다는 것.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면서, 제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어제의 나를 미워하기보다, 오늘의 나를 이해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