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쉬어가며 바치는 글
저의 그 어떤 시집보다 푸르르지만 애틋함을 넘어 고통의 시를 너무 많이 쓰게 됐어요. 사연을 이 공간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연이 생겨서 취지보다 더 애달프고 고통스러운 마음의 시들이 쓰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다른 작가님들에 비해 많은 라이킷은 아니지만 한 분, 한 분의 이 브런치북을 라이킷해주시고 읽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브런치북들 중 가장 높은 라이킷 수를 갱신했어요. 작지만 큰 발전이니 행복감이 올라가네요!)
사연도 언젠간 과거가 되겠지요. 지금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저의 감정처럼 말이에요. 글쓰기는 혼자 즐기지만 독자가 없다면 또 의미가 없는 혼자만의 행위이자 철저히 공개적인 행위인 것 같아요. 너무 개방적이진 못하되, 너무 폐쇄적이지 않은 이 브런치스토리라는 저의 사적인 공간을 앞으로도 새집 꾸미듯 잘 꾸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득히 아픔을 주신 그분께도 더 깊은 시를 품어내도록 도와주셨다고. 깊이 상실과 사랑과 삶을 느낄 경험이었다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