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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와 친구, 그리고 능력과 열정

이들의 관계는 항상 반비례하다. 하지만,

by 신민철

반비례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수학적으로는, 두 변수 또는 요소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변화하는 관계를 나타낸다. 즉 한 요소가 증가하면 다른 요소는 감소하고, 반대로 한 요소가 감소하면 다른 요소는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럼 수치적이지 않은 추상적인 개념을 가지고 관계가 항상 반비례하다고?


단순하다. 너의 주위에 동료가 많아질수록 친구는 적어지고. 너의 능력이 커질수록 너의 열정은 식어가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능력이 좋은 사람은 자신이 이미 가진 기술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적은 노력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 그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열정을 쏟고, 일을 덜 하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열정을 쏟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여 자신의 능력을 향상하려는 경향이 있다.


동료와 친구는 어떨까?

보통 동료는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사람들을 의미하지만, 친구는 개인적인 유대감을 바탕으로 형성된 관계다. 내가 주장한 동료와 친구의 관계가 반비례하다는 이야기는, 업무적인 관계에서의 경쟁이나 이해관계 때문에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고, 또한 직장 내에서의 갈등이나 이해관계의 차이로 더욱더 멀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회 친구와 사적 친구로 분리를 하여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며, 나이가 들어서 자신의 일의 전문성이 생기면 적은 노력으로 돈을 많이 벌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들이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이 생각이 나는 절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이 관점에 찬성을 하든 반박을 하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 말을 이해하기 쉽게 지금 보고 있는 당신에게 묻겠다.


당신의 친구들과 사업을 하거나 함께 일을 하겠다고 하면 흔쾌히 할 수 있겠는가?

당신의 동료들과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면 함께 재밌게 즐길 수 있겠는가?

당신의 능력으로 연봉 1억을 벌 수 있는 사람이고, 똑같은 일의 양을 한다고 가정할 때, 연봉의 절반을 주는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당신의 능력으로 연봉 5000만 원을 벌 수 있는 사람이고, 똑같은 일의 양을 한다고 가정할 때, 연봉의 2배를 주는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이 네 가지 질문에 대해 대답만으로도 본인을 속이지 않고, 진심을 담아서 YES라고 이야기한다면, 나는 당신이 예술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현실에 순응하고 자신의 이상이 작아질수록 저 개념들의 반비례 관계가 점점 강하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이 내용은 지금의 나를 대상으로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다른 독자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게 아니다.


난 내 열정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살아왔다.(필자는 글 작성 시점기준으로, 만 23세이며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았다.) 아직 능력도 크게 없고 열정마저 누군가에게 밀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온전히 미래의 나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다. 연봉으로 1억을 벌 수 있는 사람이 되어도, 5천만 원에 내가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일을 하겠다.


나에게는 모든 동료가 친구이며, 친구는 모두 동료이기도 하다. 동료로서 가치가 없다고 동료를 버리지 않겠다. 그는 친구로서는 좋은 사람일 테니까. 반대로 친구가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버리지 않겠다. 동료로서는 훌륭한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일 테니까.

그게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고, 내가 추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예술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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