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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May 27. 2024

이론과 현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285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팔십 오번째



최근 한가지 들었던 생각 중 하나는 이론에 대한 고찰이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의견과 아이디어를 받기도 하고 제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론의 확장은 또 다른 이론을 만들어내고 가설중 몇개는 정말 이론이 되는 경우를 보게된다. 그래서 가설과 현실 그 중간에 있는 이론은 잡힐듯 잡히지 않는 나와 세계속에서 이해와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는 훌륭한 도구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몽상가적인 스타일인지 몰라도 너무 이론에만 몰두하다보면 이 사단이 발생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뭔말이냐면 만약 이론을 현실에서 전혀 써먹지를 못한다면 과연 그게 정말 이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오해와 달리 이론은 뜬구름잡는 신변잡기가 아닌 현실에서 적용될수 있고 혹은 그에 상응할만한 아이디어를 도출해낼수 있는 것들이 "이론"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학문적인 이론과는 또 다른 내가 배우고 습득한 것을 일상에서 써먹지 못한다면 차라리 안 배운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게 스트레스를 안 받는 최선일수도 있단 생각도 들었다. 구체적으로 따지면 한 없이 많아지고 "지금 반지성주의에 동조하는거냐?"라는 별의 별 의견이 생길수도 있단 생각이 들지만 여튼, 이론은 써먹어야 이론으로써 역할을 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배운 모든 것을 써먹기엔 한계가 있고 불가능하다. 다만 내가 중요시하는 어떤 가르침이나 전문적인 내용들이 만약 현장에서 써먹지 않고 시간만 보낸 채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따져본다면 그거 또한 문제의 소지는 다분한 것이다. 정보의 과부하가 때로는 선택과 행동의 망설임을 불러 일으키듯이 이론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지 않는 마치 이론의 망설임이 보인다면 냉정하게 다시 말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안 배운 것이나 다름 없는 상태라고 볼수 있다.



사실 어떤 이론이든 상관없이 결국 현장에 적용될만한 것이 진짜 이론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거는 조금 반대의 이야기는 한데 전자는 자기 자신이 써먹지를 못한다면 소용이 없는 것이라 말했고 이번에는 반대로 이론 자체에 실제적인 접근 방법이 없다면 고상한 척하려는 장신구에 불과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론과 현장을 분리된 두개의 세계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 마저 든다. 머릿속 아이디어 혹은 배운 가르침이 삶에서 나타나지 않는다면 톨킨 할아버지를 불러 반지의 제왕을 들려달라고 하며 그 이야기를 믿는 것과 똑같다.


써먹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는 여러번 반복해도 맞는 말인것 같다. 예전에 공부를 미루는 내 자신을 다른 책에서 위로를 받으면서 도끼날을 갈고 있는 나무꾼처럼 90프로는 준비하고 나머지 10프로는 나무를 벤다라는 마인드를 적극 받아들여 합리화하기도 했다. 그런데 도끼날을 갈다못해 너무 갈아서 날의 이가 더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뉴스에서 외신발로 보도된 동아시아 은둔청년들의 생활상이 뜨길래 읽어보았는데 우리나라 심리학자는 청년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완벽주의적인 마인드가 이들의 활동범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라는 논지로 이야기하는 것을 볼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마치 선동하는 듯한 메시지일것 같긴 한데(?), 우린 더이상 너무 똑똑할 필요가 없다. 차라리 단순 무식하더라도 행동하는 자들이 현장에서 득을 보고 있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어떤 것의 완벽인지는 모른다. 조건의 완벽인지, 본인 사상의 완벽인지, 외부 또는 내부의 몰입하고 있는 하나의 포인트에 대한 완벽인지는 각자마다 다를테지만 역사는 결국 움직이는 자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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