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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Jun 10. 2024

밥은 먹고 다니냐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299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구십 구번째



여유를 부리려면 여유가 없어지고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닌, 일상에 산적한 과제들 때문에 잠을 자도 피로가 안 풀리때도 많다. 과제를 하고나서 또 다른 과제가 연이어 들이닥친다면 신경이 더욱 날카로워 진다. 신경이 날카롭거나 아니면 한없이 느긋해지거나 조금은 편안해지는 모습을 스스로 지켜 보면서 생각보다... 아니 진짜 진짜 중요한 한가지가 어쩌면 거창하게 세계사또한 바꾸지 않았을까란 상상도 해보았다.



바로 끼니를 챙겨먹는 문제다. 먹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샤랄라~ 풀리는 건 당연히 아닐테고.. "얘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지?"라고 생각하실텐데. 결정적인 순간을 마주치게 된다면 특히 가만히 있지 않는 이상 대다수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선 여러 활동을 하다가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순간 최적의 선택을 위한 충분한 에너지가 머릿속에 남아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생각보다 인간의 의사결정은 단순하다. 머릿속으로 온갖 계산을 하고 신중히 하는 듯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은 때론 너무 감정적이다. 사회에 속하게 된 이상 대다수의 문제는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치며 풀어가야 하는 순간이 많은 만큼 이때 나도 모르게 화를 낸다거나 섣부른 선택으로 일을 그르치게 된다면? 십중팔구 후회를 하게 된다. 혹은 너무 안일했던 나머지 엎질러진 물이 되버린 경우가 생긴다.


웃긴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이러한 갈림길에서 어쩌면 방금전에 밥을 먹고 왔냐, 안 먹고 왔냐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일수도 있다. 생각해보니 무기력이니 우울한 사람들도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해 더더욱 에너지가 없을수도 있음은 이런 악순환에 기인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머릿속 당이 충분하냐 충분하지 않냐가 무슨 세계사까지 바꾸겠냐라는 의문은 여전히 가시지 않을지 모른다.



지극히 일상적인 부분에서 개개인이 마주치는 중요하든 중요치 않든 선택 장면은 자기 삶의 여러 장면중 하나에 불과하겠지만 수십에서 어쩌면 나라 전체의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끼칠만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선택은 당연히 파급력이 크고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이 된다. 배불리 먹어야 힘이 생기고 어떤 의사결정에서 보다 신중하게 혹은 보다 세심하게 바라볼수 있게 되지만 기운없고 예민하면 보다 직관적이고 감정에 의존하기가 더욱 쉬워진다.


출근시간대의 업무와 휴식과 점심시간이 주어지고 나서의 바로 이후 시간대의 업무 효율은 비슷하지만 점차 시간이 길어질수록 판단력이 흐려지고 의사결정이 좋지못한 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어느 연구결과처럼 이는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일지도 모른다. 더욱이 사람의 선택과 판단에 어느 것이 결정적인 것인지는 그때의 맥락에 따라 달라질수도 있다. 예를 들면 헤어지고 나서 면접을 보러 온다거나, 반대로 합격 문자를 받고 알바를 하고 있는 중이라던가 등등


그런데 충분한 영양을 채우지 않고 활동하게 되면 이는 정상적으로 판단할수도 있는 인간의 뇌에 토대를 빼버린 것이나 다름없어 어떤 선택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는 무궁무진하게 된다.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만 능률이 올라가리란 통념은 이미 충분히 인식되어 있지만 밥을 못먹거나 제때 챙겨먹지 못하는 것은 너무 가벼운 화두 혹은 다이어트 문제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다이어트때문에 더 중요한 부분을 빼먹고 일을 할수도 있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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