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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Jun 25. 2024

사실은...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12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십이번째



새벽 밤, 새벽 감성에 젖으며 눈을 감았다(오글). 그러자 문득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화두가 하나 있었다. 바로 "거짓말"에 관한 생각. 거짓말은 정말 거짓일까? 거짓말은 정말 나쁜 것일까? 등등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갑자기 떠오른 화두를 한번 써보자 했는데 우리는 알게 모르게 여러 거짓말 매번 매순간 하고 있다. 전혀 하지 않았다는 사람은 그 자체로 자신을 속이고 있는 셈일지도 모른다.



진실 그리고 사실에 반하는 언행을 "거짓말을 한다" 정의한다. 진실과 사실에 반대되는 언행. 거짓말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포도도 한가지가 있는 것이 아닌 머루포도, 캠벨,머스켓 등등 온갖 포도들이 있듯이 거짓말도 한 인간의 마음에 무수한 송이를 자랑하며 달려있다. 우리가 거짓말을 싫어하는 이유는 사실관계를 흐린다는 것도 있지만 그에 따른 안정감을 반하고 득될 것이 실이 되고 에너지를 낭비하기 때문이라 생각해본다.


사실 그자체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누군가 커피를 옷에 흘렸지만 안 흘렸다하기에는 이미 명백히 보여지지 않는 이상에서야 언제든지 외투로 가려 거짓말을 할수 있듯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할수 있다. 그런데 거짓말은 사실 그 자체라기보다는 사실에 따른 맥락과 가치에 따라 거짓말의 평가 정도도 달라진다라고 생각해볼 수있다. 돈이 없어졌으나 돈을 훔치지 않은 것에 대해 발뺌하는 사람들이 결국 걸리면 더욱 많은 비난과 처벌을 받을수도 있다. 


그런데 돈이 없어졌으나 굶어서 어쩔수 없이 훔쳤다고 하는 사람에게 그 비난의 정도는 전자와 크게 달라질수밖에 없다. 내가 돈을 탕진하는 바람에 다시 도박 빚을 갚기위해 훔쳤다고 하는 사람도 그 비난의 여파도 달라진다. 같은 돈이 없어졌어도 어떻게 거짓말을 하느냐에 따라 혹은 내막이 드러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사실은 알고보니 모두 다 욕심나서 훔쳤다고 해도 윤리적인 관점에서 모두 옳지 못하다 할수 있지만 막상 현장에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다르게 느껴진다. 이런 점에서 볼때 거짓말은 객관적 사실에 대해 정직하게 반한다고 볼수 없다.



선의의 거짓말도 있기도 하니까. 정말 별로인 사람에게 "너는 정말 착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실례되는 행동을 한 사람에게 "괜찮다" 말하는 사람처럼 선의의 거짓말은 때론 사람마음의 환경을 크게 뒤바꾼다. 누군가 죽기직전이지만 가족이 걱정할까봐 별거 아닌것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듯이 상대방을 배려해서 하는 선의의 거짓말은 사실 관계와 상관없이 선의의 착각 그 자체로 가치있다고 여길수도 있다.


어떤 부분에 대해 이것만이 사실이며 옳다고 여기는 대다수의 관점은 통일되지 않았다. 그리고 통일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다. 특히 사람사는 세상에선.  진리가 무엇이니, 사실이 중요하니 이야기해도 결국 각자만의 관점은 다르며 필연적으로 주관적인 관점으로 바라볼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여기지만 이미 그건 사회에서 마련된 기준에 이미 내가 내재화 되어있기 때문에 당연히 따르는 것이라고 볼수 있다.


어쩌면 이런 점에서 모든 것이 주관적이며 상대적이라고 한다면 진리의 여부에 대해 허무주의까지 이야기의 진도가 뻗어나갈수 있긴한데 사실은 사실로만 중요한게 아님이 오늘의 메시지다. 사실에 따른 가치판단 그리고 이어진 언행이 좌지우지 된다는 점에서 볼때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하나, 안해야하나라는 밸런스게임에서 결국 나는 선의의 거짓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솔직해야 한다는 것은 인간의 다양한 욕구에서 너무 많은 충돌점을 안고있기에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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