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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인 Dec 31. 2022

잘 살았다, 2022년

2022년 수고한 나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나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늘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올해의 마지막 날인 만큼 2022년을 어떻게 살았는지 점검하고 내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말이다. 내일은 할 수 없다. 1월 1일에 하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22년 일은 22년에 마무리하고 23년은 23년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PDS 다이어리를 구매하여 23년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PDS 다이어리는 Plan, Do, See의 줄임말로 년, 월, 주, 일, 시간, 분마다 계획하고 실행하고 점검할 수 있게 만들어진 다이어리이다. 그동안 나는 시중에 나온 시간별 다이어리를 사용 안 해 본 게 없는데 거의 대다수의 다이어리가 아침 5~6시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 늘 불만이 있었다. 보통 나의 미라클 모닝은 4시 30분에 시작하는데 다이어리의 채울 수 없는 30분 또는 1시간을 빈 공간에 채우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반면 PDS 다이어리는 오전 3시부터 그다음 날 오전 2시까지 24시간을 관리할 수 있어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 싶어 하는 나의 생활에 맞춤 다이어리인 것 같아 보자마자 구매했다.


2023 PDS 다이어리

PDS 다이어리의 앞부분을 보면 2023년을 시작하기에 앞서 '2022 Look Back' 란이 있어 올해 어떻게 살았는지 점검할 수 있게 해 준다. 나는 잘한 점, 아쉬운 점의 카테고리를 나누어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다.


올해 가장 잘한 점은 그동안 방황했던 내 진로를 확실하게 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더불어 향후 10년 치 목표까지 세웠다. 그전에는 인생 10년 목표를 전혀 세울 수 없었다. 당장 올해, 내년 목표도 세우지 못하는 상황에 얼어 죽을 10년이라니, 나에게는 가당치도 않는 일이었다. 작년에 연애 서적을 출간함과 동시에 퇴사를 결심하고 내 적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2021년에도 나의 진로를 정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올해 명리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면서 명리 술사와 학자가 되기로 결심한 후로 내 눈앞에 10년 치 계획을 순식간에 세울 수 있었다. 이렇게 진로를 정할 수 있었던 건 올해 초에 명리 스승님을 만났기 때문인데 그분 덕에 사주 명리 학문에 재미를 붙였고 직업적으로 확신을 갖게 되어 동양학과 석사 과정에 입학도 하게 되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또한 글쓰기 수업을 들은 것도 잘한 점으로 꼽았다. 그동안 글을 쓰는 법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는데 글을 계속 쓰다 보니 이 글의 형식이 맞는 건가 싶으면서 더 매끄럽게 전개해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한겨레교육원에서 오프라인 수업을 들었는데 맞춤법과 묘사, 서술 등 하나하나 기본기를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글을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면서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어 글의 사고관도 넓힐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올해 남편과 건강검진을 한 것도 아주 잘한 일이었다. 본래는 결혼 전에 하려고 했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았고 당시 20대라 30대가 되고 해도 늦지 않겠다 싶어 차일피일 미루었다. 앞으로 2세 계획이 있기 때문에 올해 꼭 검진을 받기로 했고 1월에 예약을 해서 4월에 검진을 마쳤다. 다행히 용종 몇 개 떼어낸 것 말고는 큰 이상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올해 잘한 일은 우리 부부의 평생 보금자리를 찾은 점이다. 남편과 나는 늘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에 대해 연애 초반 때부터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의 주거 형태는 동거를 했었던 원룸부터 시작해서 신혼집은 1.5룸 오피스텔이었다. 이후 20평대 아파트에서 더 넓은 평수의 지금 집으로 오기까지 끊임없이 부동산 재테크에 관심을 두고 공부를 했었다. 우리의 보금자리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준 남편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잘한 점 이외에 아쉬운 점도 있었다. 작년부터 미라클 모닝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6개월의 성공, 6개월의 실패가 있었다. 올해는 좀 더 성공한 기간을 늘리려고 노력을 했지만 작년과 비슷한 양상이 아니었나 싶다. 50%의 성공률뿐이라 내년에는 특별한 일이 없지 않은 이상 80%의 성공률을 달성하고 싶다.


운동도 조금 아쉬웠다. 작년엔 필라테스와 PT를 받으며 몸을 단련시켰는데 나는 누군가의 지도보다는 편안한 시간대에 스스로 하는 운동에 만족감을 느꼈다. 올해는 걷기와 요가에 초점을 두었는데 주 3회 정도는 꾸준히 했지만 내가 원하는 몸의 상태까지 오는 건 역부족이었다. 내년엔 운동 선생님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올해 글쓰기 수업도 들어서 이를 바탕으로 습작을 하고 원고 투고를 하고 싶었다. 쓰고 싶은 원고 3개를 목차와 서문까지는 썼는데 이후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23년에는 원고 한 작품을 반드시 투고하여 출판계약까지 성사시키는 걸 목표로 삼았다.


독서 분량도 아쉬웠다. 올해 읽은 책의 권수를 세어보니 30여 권 정도 읽었다. 본래 주에 한 권, 1년에 52권이 목표였는데 60% 정도 밖에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그래도 올해만큼은 책을 통해 내 인생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실제로 생활에 적용해 본 것은 잘한 점으로 뽑고 싶다. 내년엔 52권을 꼭 채워 인생에 좋은 영향력이 더 많이 발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처음엔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아 '아, 올해 잘 못 살았구나' 싶었다. 찬찬히 1월부터 내가 무엇을 했는지 떠올려보니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했고 그 어떤 해보다도 성과가 있던 해였다. 올해는 특히 새로운 진로에 맞춰 공부를 하는 시기였다. 공부는 재밌지만 중간중간 슬럼프도 강하게 와서 힘든 달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평생 공부하기로 마음먹었고 흔들릴 때마다 휴식을 취하면서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 잡았던 것 같다.


2023 PDS 다이어리와 만다라트 계획표(일부)


다이어리에 '2023 Look Forward' 란에 내년 목표와 계획을 만다라트 형식으로 세워보았다. 올해 얼마큼 했는지를 점검했으니 2022년보다 더 나은 해, 더 만족스럽고 성장하는 2023년이 되길 바란다. 얼른 사랑하는 가족들과 지인들을 만나 2023년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고 원하는 바 전부 이루시길 바랍니다.


© Samkh,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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