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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인 Jun 24. 2021

썸 탈 때 상대에게 마음을 갈구하지 마세요

내 남자 찾는 기술

오늘은 썸 탈 때 마음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다들 한 번씩은 썸 타보신 적 있을 거예요.

혹시 좋아하는 상대와 썸을 타고 있는데 그 사람 마음이 나와 같은지 궁금하여 조급한 적 있나요?

그 사람이 내 마음 같지 않은 것 같아 상처 받고 싶지 않아 성급하게 썸을 끝내버린 적은요?


좋아하는 남자 또는 여자와 썸을 탄다면, 아무리 궁금해도 성급하게 상대의 마음이 나와 같은지 갈구하지 말아요. 그렇다고 상대가 고백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상대의 마음을 갈구만 하고 내 마음은 표현 안 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은 지에만 집중을 하여 내가 상대에게 주는 마음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요.

마음을 알려고 갈구하다 보면 상대가 원하는 대답을 주지 않아 조급한 마음에 썸을 끝내버리는 경우를 저는 꽤 많이 보았습니다. 분명 상대는 조금 더 지켜보며 알아가려고 했는데 말이죠.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해요. 호감이 있으면 썸을 잠깐만 타고 연애의 단계로 바로 넘어가는 커플들도 많지만, 좀 더 신중한 사람이라면 썸을 길게 타면서 상대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는 짧은 썸을 타고 바로 연애를 하며 알아가는 성향이지만, 저의 방식을 상대에게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그 남자에 대한 제 마음이 확실하다면 그 썸을 좀 더 즐기면서 연애하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한 가지 일화를 들려드릴게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었어요. 둘은 지인 소개로 만났습니다. 남자는 여자를 마음에 들어했어요. 여자도 첫 만남에서 남자를 향한 호감도 괜찮았고요.

둘의 만남은 계속되었어요. 바로 두 번째 만남을 가졌고, 세 번째 만남도 가졌습니다.

세 번째 정도 되니까 남자는 여자에게 자기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에 관해 갈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소개팅 때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연애를 해도 되는지는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여자는 그때부터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여자가 생각하는 연애를 시작하기 전 상대를 알아보는 만남의 횟수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괜찮다고 느껴서 좀 더 만나보려고 했지만 남자가 자기 마음은 말하지 않고 여자의 마음만을 떠보는 식으로 갈구하고 있으니 부담이 돼버렸습니다. 조급해하는 남자를 보며 여자는 호감도가 점점 떨어졌고, 그 남자는 여자가 자기 마음과 같지 않는 것 같다며 연락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단편적으로 들려드린 이야기지만 분명 남녀는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어요. 남자의 조급한 행동으로 여자의 호감도가 떨어진 거예요. 남자는 본인의 행동과 성급한 판단으로 호감도가 떨어진 것도 모르고 자기 마음과 다르다며 먼저 돌아서버렸죠. 그 남자는 나중에 차일까 봐가 두려워 여자의 마음을 빠른 시간 안에 확인하려던 게 잘못된 겁니다. 더 마음 줬는데 여자가 자기와 마음이 같지 않다면 본인만 상처 받을 게 뻔하다는 생각을 했던 거예요. 아마 그 부분을 여자도 눈치챈 것 같아요.



사람에 따라 확 불타오르는 마음도 있지만, 자작자작 늦고 깊게 타오르는 마음도 있는 거잖아요. 먼저 상대가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연애 성향인지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이후 그 사람의 마음까지도 알게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남자도 여자의 마음만을 궁금해하는 게 아니라 여자의 마음의 성향을 미리 알았더라면 좀 더 기다려볼 수도 있었을 겁니다. 사람의 마음은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시작은 좋았으나 단지 몇 번의 만남으로 마음을 알고자 하는 것은 상대 입장에서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본인은 본인의 마음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도 의문스러워요. 자기는 얼마나 진심으로 만나고 있는지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으면서 상대에게 나 마음에 들어? 나 좋아해?라고만 하는 것은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만일 그 사람이 좋은데 상대의 마음을 정말 알고 싶다면, 마음을 알려고 떠 보지 말고 차라리 진심을 다해 진정성 있게 본인이 먼저 고백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내 마음부터 어떤지, 내 마음을 갈구하여 그 마음이 확실하다면 고백해도 좋습니다. 좋지 않은 결과라 하더라도 고백을 했으니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 저는 더 멋있는 것 같아요. 


고백을 제대로 했으면 이제 그 사람에게 달린 겁니다. 당신은 할 만큼 했어요. 갈구하지도, 재촉하지도 말고 기다리세요. 다만 그 사람이 당신에게 오는 거리가 도중에 없어지거나 너무 길어진다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두시고요.

진실한 고백만이 썸을 끝내고 연애를 넘어가는 마음의 지름길입니다.
상대의 마음에 갈구하지 말고 내 마음에 갈구하세요.



당신의 사랑과 연애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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