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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인 Dec 26. 2021

2022년 목표, 어떻게 하면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의지박약인의 고민

무언가 꾸준히 하는 건 정말 어렵다. 나는 시작과 시도하는 것은 정말 잘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지에 관한 방법을 모색한다. 그리고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바로 만든다. 글 쓰는 걸 하고 싶다면 검색 창에 '글쓰기 모임'이라고 검색하여 마음에 드는 모임에 참여한다. 명리학에 관심이 있다면 어떤 루트로 접할 수 있는지 검색하여 온갖 방법을 수집한다. 온라인 강의가 좋을지, 사설 대면 학원이 좋을지, 학점 이수로 대학원에 가는 게 좋을지 현재 내 시기와 여력, 좀 더 잘할 수 있는 방안인지를 장단점을 놓고 분석한다. 하고 싶은 거라면 기본 바탕에 '의지'가 깔려 있어 시도하는 일에 대한 꾸준함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다가 다른 이유가 있어 그만둔 적은 많지만 의지박약으로 그만두는 일은 절대 없다.


내가 걱정하는 건, '잘하고 싶은 것'에 대한 의지가 정말 박약하다는 것이다. 영어회화와 운동이 그 골치 덩어리다.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이일 수준이다. 한동안 새벽에 일어나 미라클 모닝 루틴으로 잘하던 영어회화 공부를 지금은 손을 놓고 있다. 다시 시작하면 되는데 엄두를 내질 못한다.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영어 회화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는데 최근 동양학과 기말고사를 공부한다는 핑계로 영어 공부는 뒷전으로 완전히 밀렸다. 시험이 끝난 지 2주가 지났는데 다른 일상 루틴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영어 공부에는 손이 가질 않는다. 어려운 수준으로 공부하는 것도 아니다. 꾸준히 끌고 가는 게 늘 어렵다. 특히나 언어는 지속적으로 해야 실력이 계단식 그래프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의지가 말썽이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인 '그냥 해!'가 영어 공부에서는 전혀 통하질 않는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한동안 매일 5km씩 달리거나 걷는 운동을 실천하였는데 날이 추워진 이후로 이리저리 핑계를 대가며 집콕 일상을 버젓이 누리고 있다. 덕분에 다이어트는커녕 살만 더 쪘다. 안 먹은 대로 살이 빠지면서도 체력이 넘쳐난 20대가 그립다. 30대가 되니 먹지 않으면 기력이 딸리고 먹으면 바로 살로 가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 운동밖에 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매번 핑계 대는 나를 보며 한심하기 짝이 없다.



꾸준히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마음만 든다면 뭐든 수행하는데,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만나면 뒷걸음치기 바쁘다. 어떻게 하면 꾸준히 할 수밖에 없을까?

영어 회화는 독학으로 하고 있는데 혼자 하지 말고 함께 하는 사람을 찾아야 할까? 그럼 그 사람들 덕분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으려나? 그동안 새벽 루틴으로 가장 먼저 시작했던 게 영어 공부였다. 눈 뜨자마자 이근철 TV 유튜브를 켜서 하루를 시작했는데 한두 달 시행하더니 의지가 사라져 아예 잠을 더 자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차라리 일찍 일어나려면 좋아하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해야만이 눈이 떠지기에 영어 회화 때문에 미라클 모닝 루틴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이렇게 영어 루틴은 자연스레 뒤로 빠지면서 오후에 따로 시간을 빼두었는데도 다른 일을 먼저 하게 되면 지쳐서 안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점점 하루, 이틀이 뒤로 밀려 2주 넘게 허자 않게 되었다.


다시 시작하긴 해야 한다. 운동은 추위 때문인 것 같아 귀돌이 모자와 장갑을 샀다. 이참에 3년 넘게 신은 뉴발란스 운동화도 나이키 에어 맥스로 바꿨다. 왠지 운동은 오늘 무장하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영하 20도의 날씨이지만 오늘 다녀오면 다른 날은 더욱 수월하게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새 모자와 장갑, 운동화로 운동에 의지를 끌어올린 것처럼 영어 공부도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지 싶다. 초보 영어회화 공부 모임이 있거나 유튜브로 다들 어떻게 회화 공부를 하는지 찾아봐야겠다.



2022년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마음이 분주하다. 매년 연말에 술을 먹어 정작 1월 1일에는 술 깨려고 누워만 있다가 연초가 훌쩍 지나서 새해 계획을 짰었다. 한 해를 시작하는 게 남들보다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 이번에는 새해가 되기 전 미리 계획을 짜 봤다. 모닝 루틴도 다시 세우다가 잘 수행하지 못한 영어와 운동 때문에 한탄하는 글이 돼버렸지만 어떤 방향으로 바꿔 나갈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인 것 같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계속 실패한다면 실패의 원인을 찾아 수정하면 된다. 기존 실패 방법을 반복하지 말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서 내가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잘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계속 실패한다면 꾸준히 하지 못하는 그 방법에 의문을 품고 다른 방법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는지 고민해 보면 좋을 것이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것은 다음 해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닐까 싶다.

모두 내년 계획을 잘 세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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