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초등학교] 37화 즐거움과 불행의 차이

좋아하는 이유, 싫어하는 이유

by 동룡

교실은 아직도 형준의 발언 여파로 싸늘했다.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그때, 우덕이 조용히 떡꼬치를 한입 베어 물고는 느긋하게 말했다.

“쟤가 싫은 이유는… 규만이도 비슷하겠지. 형준이가 워낙 깔끔하게 말해줬으니 다들 이해했을 거고.
근데 정연아~ 쟤는 너랑 있으면 진짜 즐겁고 좋다잖아?
너도 한마디 해줘야 되는 거 아냐?”

잠시 정적.
그러자 이번엔 규만이 말을 이었다.

“그래… 정연이 넌 어떤데? 너도 형준이 보면 맨날 뭐든 도와주고 잘 챙겨주던데.”

모두의 시선이 정연에게 쏠렸다.
정연은 얼굴이 붉어진 채 눈을 피하다가, 작게 입을 열었다.

“… 얘는… 진짜 나쁜 놈이지. 오늘 나래한테 한 말과 행동을 봐봐,
악마도 울고 갈 정도야.

근데… 나한텐 잘해주는 건 맞아.”

정연은 잠시 말을 멈추고 형준을 힐끔 바라봤다.

“솔직히 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화나도 어느 순간 같이 웃고 있고…
그리고, 어쩔 땐 좀… 든든하기도 해.”

순간, 교실에 다시 따뜻한 기운이 퍼지기 시작했다.

“와아아~”
“꺄아아~”

곳곳에서 웃음과 놀람, 박수가 동시에 터졌다.

우덕은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와~ 그럼 둘 다 서로 같이 있으면 좋은 거네? 이건 뭐 완전…”

그때 형준이 치고 들어왔다.

“야~ 우리 둘만 너무 분위기 띄우는 거 아니냐?
어이 정규만! 너도 이런 분위기니까 한마디 해봐.
밖에 뛰어나간 못생긴 애랑 뚱뚱한 애랑… 민지랑은 뭐가 다른지!”

형준은 일부러 우스운 말투로 이야기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마지막 말에 교실은 다시 얼어붙었다.
민지조차 그 말에 미묘한 표정을 지은 채 규만을 바라봤다.

정연은 형준의 팔을 꼬집으며 조용히 말했다.

“그렇게까지는 말하지 마… 진심인 건 알겠는데.”

형준은 팔뚝을 어루만지며 멋쩍게 웃고는 자기 자리에 앉았다.
모든 시선은 이제… 규만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민지도. 말없이… 조용히… 규만의 대답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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