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초등학교] 35화.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울고

나랑 쟤네랑 뭐가 다른데?

by 동룡

형준은 어딘가 얼떨떨한 얼굴로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의 손을 잡고 앞장서 가는 건 정연이었다.

“야… 어딜 가는 건데…”

정연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먹고 싶은 거 내가 다 사줄게!”

형준은 잠시 눈을 깜빡이더니 곧 눈을 반짝였다.
“진짜지? 후회하지 마라?”

형준은 바로 먹방을 시작한다.
핫바, 츄러스, 붕어빵, 구슬 아이스크림, 왕꼬치, 슬러시…
형준은 거의 만화 주인공처럼 양손에 들고 먹고 마시며 돌아다녔다.

“와아~ 진짜 천국이다… 정연아, 너 오늘 기분 진짜 좋구나?”

정연은 멈춰 서서 입가에 소스를 묻힌 형준을 바라봤다.


“…응. 이런 기분… 나 진짜 처음 느껴봐. 고맙고, 벅차고, 그냥… 기뻐.”

형준은 씩 웃으며 말했다.

“다행이다. 너 웃는 거, 오늘만큼 자연스러운 거 처음 봤어.”

한편, 학교 매점 반대편 벤치.

규만은 민지에게 붕어빵을 하나 더 건네받고 있었다.
민지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게임도 안 하고 연습해서 이만큼 된 거잖아. 넌 칭찬받아 마땅해.”

규만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 고마워…”


그 모습을 교실 창문 밖으로 우덕이 보고 있었다.
팔짱을 끼고 작게 중얼거린다.

“저 두 녀석을 제법 잘 다루는걸?
채찍과 당근이 아주 적절하다고 해야 하나…”

태연이 옆에서 킥킥 웃으며 말했다.

“쟤네가 뭐 맞는다고 말 들을 애들이냐?
정연이랑 민지는 그냥 마음을 움직이는 거야.”

지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적으로 형준이 봐.
나랑 태연이랑은 아무리 잘 놀고 장난쳐도 말 안 듣잖아.
근데 정연이한텐 장난치면서도, 꼭 필요한 순간엔 말 잘 듣고 도와주지.”

잠시 뜸을 들인 지수가 덧붙였다.

“…그리고 나래랑 수빈이는 완전 정반대야.
오늘 일 봤잖아. 딱 그 차이야.”


우덕이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 뭐… 솔직히 나래랑 수빈은 맘에 안 들긴 해.”

그리고는 형준과 정연이 멀리서 웃으며 돌아오는 걸 보며 말했다.

“봐봐라.
저 녀석들 웃는 모습 봐.
진짜 좋아하잖아.
형준이는… 하늘초 원정대 꾸릴 때 눈치챘거든.”

태연과 지수가 동시에 물었다.

“왜?”

우덕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무관심한 척하더니,
정연이가 돈 뺏기고 다쳤다는 얘기 듣자마자
바로 참가하더라.”

태연과 지수가 동시에 말했다.


“오오…!!”
“와… 진짜?”

그렇게 아이들 네 명은 다시 교실로 들어왔다.

문이 열리자마자
쿵!
책상이 흔들렸다.

나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외쳤다.

“나랑!!!
쟤네랑!!!
뭐가 그렇게 다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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