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이야
“야야야, 나도 들으러 왔다.”
문이 벌컥 열리며 나대용이 등장했다. 슬리퍼 질질 끌며 다짜고짜 책상에 턱 걸터앉는다.
“정규만 고백한다며? 이건 못 참지.”
규만은 입을 꾹 다문 채 책상 앞에 서 있다.
모두가 그를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민지는… 뭐… 일단 이쁘잖아.”
순간, 교실은 폭발했다.
“그건 우리도 안다고!!!”
“그래서 백댄서 했다고?!”
“야 솔직하네!!!”
형준이 키득거리며 말한다.
“민지 이쁘지~ 근데 정연이보단 아냐~”
정연이 웃으며 눈을 치켜뜨고 형준의 팔뚝을 툭 친다.
“너 진짜 그러지 마라~”
형준은 팔뚝을 쓰다듬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규만은 형준에게 되받아쳤다.
“너도 정연이 예쁘다고 백댄서 한 거잖아! 왜 나한텐 혼자 고백하는 분위기로 몰아?!”
“내 고백은 이미 끝났지롱~ 뭐 내가 더 이야기를 해야 하나? 같이 있음 웃고 행복하다고~”
형준은 대놓고 장난을 쳤고,
우덕은 의자에 반쯤 누워 콜라를 빨며 끼어든다.
“오케이, 지금 흐름 좋아요~ 자자, 규만이 감정 이어서 갑니다~!”
규만은 웃음 섞인 분위기 속에서 진지하게 다시 말을 이었다.
“… 그냥, 민지랑 있으면 내가 좀 달라지는 느낌이랄까.
예전엔 혼자 게임만 하고 싶었는데, 요즘은 친구들이랑 뭔가 같이 해보고 싶고…
조금씩 그런 마음이 생기는 거 같아.”
우덕이 오버하며 손뼉을 짝 짝 친다.
“뭐야~ 사람을 변화시키는 민지 님 등장인가요~”
그리고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형준을 보며 말한다.
“정연이는 그런 능력은 없나 보네~ 형준은 여전히 악마 그대로니까~”
형준이 우덕을 향해 말한다.
“너 악마가 진짜 어떤 모습인지 한번 볼래?”
정연도 웃으며 맞장구친다.
“우덕아 너 조심해~ 너 다음 체육시간에 공으로 찍는다.”
성곤이 분위기를 잡는다.
“좋아. 이제 민지 차례야. 규만이는 민지 때문에 자신이 변하는 기분이라는데,
민지, 넌 규만이 어때?”
모두의 시선이 김민지에게 쏠렸다.
민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얘들아, 이럴 거면 아예 진실게임 하자~
이 분위기, 뭔가 싸해질 것 같아~ 나도 준비할 시간 필요해.”
형준이 웃으며 덧붙인다.
“진실게임은 네가 대답하고 나서 시작이야.
그러니까 민지야~ 얼른~ 너 규만이 어때?”
민지는 잠시 규만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살짝 갸웃한다.
“…글쎄? 좋아한다고 하긴 아직 좀...
근데... 가끔 귀엽긴 해.
뭔가 웃기기도 하고…
음, 솔직히 말하면 요즘엔 좀 자꾸 눈에 밟히긴 해.”
순간 교실은 장난스러운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규만은 얼굴이 화끈해져서 책상에 파묻고,
우덕은 배꼽 잡고 굴러다니며 외친다.
“이거지 이거~ 이제 민지 마음속에 규만이 조금 들어온 거지~ 오케이~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