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초등학교] 43화 하루를 바꾸는 생각

오늘도 문제아 삼총사

by 동룡

분단이 바뀌고 처음 맞이한 아침 수업.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얘들아, 아침에 어떤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하루의 방향이 달라지고,
그 하루들이 모이면 멋진 인생이 될 수도 있어요.
오늘 아침,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는지 이야기해 볼래요?"

교실은 잠시 조용했지만, 곧 형준이 손을 번쩍 들었다.
"전요... 오늘은 정연이한테 어떤 창의적인 장난을 칠지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했어요."

웃음이 터졌다.
아이들 모두 제대로 빵 터졌고, 정연은 화난 얼굴로 지우개를 집어 형준에게 던졌다.


"진짜 왜 저래! 하나도 안 웃겨!"


곧이어 성곤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는... 오늘 반 아이들과 더 잘 어울릴 방법을 생각했어요."

"역시 반장이야."
교실 여기저기서 감탄 섞인 수군거림이 이어졌다.

"전요, " 우덕이 고개를 들었다.
"오늘은 어떻게 돈을 벌까 고민했어요."

아이들은 또 한 번 웃었다.
하지만 그 순간, 예상치 못한 고백이 터졌다.

규만이었다.
"어떻게 하면… 민지한테 1점이라도 더 점수를 얻을 수 있을까, 그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오오오!!"
아이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민지는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였다. 귀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형준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냥 확실하게 고백하는 게 어때? 방송실에서 외치는 거지. ‘민지야, 나 너 좋아해!’"

"그거 좋네!" 우덕이 덧붙였다.
"그렇게 말하고 사탕 던지면 완전 효과 짱이지."

"제발..." 태연이 눈을 감았다.
"그건 정말 최악이야."

지수도 조용히 말을 이었다.
"조용하고 진심이 느껴지는 방법… 그런 건 생각 안 해봤어?"

그 순간, 말이 없던 나래가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저는… 오늘은 어떻게 하면 무시당하지 않고,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생각했어요."

잠깐의 정적.
이어 수빈이 작게 말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지수나 태연이처럼 예쁘고 인기가 많아질 수 있을까… 그걸 생각했어요."


그 말을 들은 우덕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음... 그냥 둘 다 다시 태어나는 게 빠를 것 같아."

순간 형준은 책상에 엎드려 웃음을 터뜨렸고, 규만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으로 동의했다.
"진짜 확실한 방법이네."

선생님은 깊은 한숨을 쉬며 세 아이를 째려봤다.
"형준, 우덕, 규만! 또 친구에게 상처 주는 말! 세 사람, 수업 끝나고 남아요!"

민지는 정색하며 규만을 향해 말했다.
"그리고 너! 감점이야! 감점!!!"

규만은 축 처진 어깨로 중얼거렸다.
"아… 하루 시작 망했다…"

정연은 문제아 삼총사를 번갈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이 녀석들, 정말 어떻게 해야 해…"


그 순간, 종이 울렸다.
아이들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동시에 외쳤다.

"쉬는 시간이다!!!"

그 사이 형준은 또 장난을 치려다 정연에게 끌려 나가고 있었다.
평화로운 하루의 시작…
적어도 이 반에선, 그런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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