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문제아 삼총사
분단이 바뀌고 처음 맞이한 아침 수업.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얘들아, 아침에 어떤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하루의 방향이 달라지고,
그 하루들이 모이면 멋진 인생이 될 수도 있어요.
오늘 아침,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는지 이야기해 볼래요?"
교실은 잠시 조용했지만, 곧 형준이 손을 번쩍 들었다.
"전요... 오늘은 정연이한테 어떤 창의적인 장난을 칠지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했어요."
웃음이 터졌다.
아이들 모두 제대로 빵 터졌고, 정연은 화난 얼굴로 지우개를 집어 형준에게 던졌다.
"진짜 왜 저래! 하나도 안 웃겨!"
곧이어 성곤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는... 오늘 반 아이들과 더 잘 어울릴 방법을 생각했어요."
"역시 반장이야."
교실 여기저기서 감탄 섞인 수군거림이 이어졌다.
"전요, " 우덕이 고개를 들었다.
"오늘은 어떻게 돈을 벌까 고민했어요."
아이들은 또 한 번 웃었다.
하지만 그 순간, 예상치 못한 고백이 터졌다.
규만이었다.
"어떻게 하면… 민지한테 1점이라도 더 점수를 얻을 수 있을까, 그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오오오!!"
아이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민지는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였다. 귀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형준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냥 확실하게 고백하는 게 어때? 방송실에서 외치는 거지. ‘민지야, 나 너 좋아해!’"
"그거 좋네!" 우덕이 덧붙였다.
"그렇게 말하고 사탕 던지면 완전 효과 짱이지."
"제발..." 태연이 눈을 감았다.
"그건 정말 최악이야."
지수도 조용히 말을 이었다.
"조용하고 진심이 느껴지는 방법… 그런 건 생각 안 해봤어?"
그 순간, 말이 없던 나래가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저는… 오늘은 어떻게 하면 무시당하지 않고,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생각했어요."
잠깐의 정적.
이어 수빈이 작게 말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지수나 태연이처럼 예쁘고 인기가 많아질 수 있을까… 그걸 생각했어요."
그 말을 들은 우덕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음... 그냥 둘 다 다시 태어나는 게 빠를 것 같아."
순간 형준은 책상에 엎드려 웃음을 터뜨렸고, 규만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으로 동의했다.
"진짜 확실한 방법이네."
선생님은 깊은 한숨을 쉬며 세 아이를 째려봤다.
"형준, 우덕, 규만! 또 친구에게 상처 주는 말! 세 사람, 수업 끝나고 남아요!"
민지는 정색하며 규만을 향해 말했다.
"그리고 너! 감점이야! 감점!!!"
규만은 축 처진 어깨로 중얼거렸다.
"아… 하루 시작 망했다…"
정연은 문제아 삼총사를 번갈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이 녀석들, 정말 어떻게 해야 해…"
그 순간, 종이 울렸다.
아이들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동시에 외쳤다.
"쉬는 시간이다!!!"
그 사이 형준은 또 장난을 치려다 정연에게 끌려 나가고 있었다.
평화로운 하루의 시작…
적어도 이 반에선, 그런 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