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다루는 힘?

인간의 욕망의 끝은 파멸일 수밖에 없는가.

by giant mom

요즘 지인들과 함께 사업 아닌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사업의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함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무조건 돈을 벌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돈=욕망!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돈이라고 생각한다. 중간고사 과제로 학생들에게 "인간의 욕망에 관한 영화"를 보고 리포트를 쓰라고 했다. 얼마 전에 브런치에도 썼지만, 학생들의 관점에서 다시 이 영화를 다루고 싶었다.


이 영화 제목은 There will be blood이다. 한 학생이 '인간에 관한 욕망'을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정의를 내렸다. " 물론 다니엘 정도로 철저히 본인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냉혈한이 성공에 대한 집념도 강했기에 적당한 수준을 넘어서 매우 큰 부와 권력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성공의 이면에는 포기, 상실과 같은 어두운 면이 어느 정도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파멸로 이끈 것은 욕망 그 자체가 아니라, 욕망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영화 속 주인공 다니엘은 철저하게 인간관계를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써만 이용한다라고 부연한다.


"함께 일하다 사고로 죽은 동료의 아들 H.W. 를 거둬들인 것도 진심보다는 ‘가족 중심의 사업가’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계산 때문이었다. 그는 아들이 폭발 사고로 청력을 잃은 후 사업적으로 쓸모가 없어지자 먼 농학교에 보내버렸고, 사업을 위해서라면 거짓말과 기만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모습은 그가 얼마나 인간적인 관계를 경시하며 목표를 좇았는지를 보여준다. 사고 당시 화염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아들을 구하다가도 그 직후 높이 치솟아 나오는 석유를 보며 희열을 느끼는 장면(소름 끼칠 정도로 인간을 적나라하게 그린 장면)이나, 아들이 청력을 잃게 됨에 실의에 빠졌다가도 본인의 사업에 쓸모가 없을 거라는 판단 후 망설임 없이 먼 농학교로 보내버리는 장면들. 바로 그것이다." 내가 느꼈던 것을 이 학생이 더불어 느낄 때 희열 아닌 희열을 느낀다. 게다가 더 나아가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덧붙인다.


"나는 그런 다니엘과 달리, 목표를 위해 타인을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았다. 당연히 다니엘 목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간절히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명문대 진학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는 아이였기에 대학교라는 개념을 알게 된 나이부터는 쭉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았다.... 우리나라에서 좋은 학벌은 평생 마음 한 구석에 두고 살아갈 자부심이자 부모님의 자랑거리가 될 것임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 평소 자랑이나 허세는 일절 부리시지 않는 부모님께서 자식 얘기를 하실 때만큼은 뿌듯함을 느끼시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다니엘과는 달리 나는 그 과정 속에서도 정직함을 지키려 했다. 사람을 수단으로 삼기보다 스스로 해결하고자 했고, 경쟁 속에서 인간의 관계의 문제를 놓지 않았다. 그 결과, 목표를 완전히 이루진 못했더라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은 나 자신에 대해 후회가 없다."


이 친구의 글에서 배운다. 비록 나이가 들어 사업을 하지만 인간다운 면모를 잃지 않도록 분별할 줄 아는 교수이자 어른이이어야 함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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