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학생의 눈빛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는데요?!

by giant mom

난 독심술을 가진 선생이 아니다.

다만 많은 학생들을 접하다 보니

그냥 나에게 나도 모르는 촉이란 것이 생겼다.


어제는 최초의 여성주의 철학자인

영국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Mary Wollstonecraft)에 관한 수업을 했다.

주제는 "여성과 교육"이었다.

1800년대 이 시대의 교육은 귀족의 전유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인과 고용주와 같은 개념으로

선생의 노릇이 수행되었다.


게다가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는

전혀 주어지지 않았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했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토론의 주제는 부모의 훈육에 관한 내용이었다.

한 학생이 말하는 것이 들린다 .

"자신의 부모님이 자신을 강압적으로 훈육했고

부모님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어요"라고

Mary Wollstonecraft potrait

이렇게 말한 친구가 누구인지 몰랐다. 조별토론이기 때문에

서로의 이야기가 오가는 것을 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수업을 마치고 한 학생이 에세이 주제를

상의하러 나왔고 그 학생은 내 눈을 보지 못했다. 주제를 정하지 못한 그에게 나도 모르게 "부모님과의 관계, 오늘 토론한 주제를 본인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건 어때?"라고 했다.


난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지만

그 친구에게는 많은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말이었을 것이다. "부모님과는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어요" 땅을 보며 이야기하는

그 친구에게 내가 그런 말을 했다.


그 친구는 사람의 눈을 무서워한다.

억압을 행사할 때

재현된 그 짐승과도 같은 살기어린 눈빛 때문에.

난 그 눈빛을 정확히 한다.

우리 아버지가 그랬고 내 남편이 그랬으며

메리 울스터크래프트의 아버지도 그랬다.


이 눈빛은 되돌아온다.

되돌아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모르면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살다가 가야지...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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