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mine! It's mine!

샤일록의 외침과 작금의 우리들의 모습

by giant mom

작금의 시대를 핵개인주의 시대라고들 한다.

내가 손해를 보면 견딜 수 없는 시대?

오늘 면접을 보았다.

이 보따리장수를 그만둘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내가 샤일록이었을까.

안토니오에게 한번만 자비를 베풀라는

재판관의 말에 샤일록은 그동안 자신에게 꾹꾹 담긴 진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만일 제가 선생님들께 당신들의 노예를

자유로운 몸으로 해 주십시오.

사위를 삼으십시오.

뭣 때문에 그런 혹독한 일을 시키십니까.

그 놈들의 침대도 여러분들 침대처럼

푹신푹신하게 해 주고

먹고 마시는 것도 맛있는 것으로 해 줘야 된다고 말씀드리면 선생님들께서는 그 놈들은

내 소유물이다라고 말씀하시겠죠.

제가 요구하는 살점 일 파운드는

비싼 값으로 산 것이니까

제 소유물이죠. 그걸 달라는 것입니다.

그걸 안된다고 말씀하시면

이 나라 법률은 있으나마 나죠.

베니스의 법령은 무효가 되는 거죠"

당신들이 원하는 스펙이 아닌데,

면접까지 보겠다는 당신의 심보는 무엇인가?

오히려 약자는 나인데

이런 나를 욕보이고 희롱하기 위해

그 자리에 부른 것처럼 느껴졌다.


샤일록과 같은 복수심과 억울함을

토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고압적인 자세로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듯한

인상으로 나를 난도질하는 그들을 보니

샤일록의 마음이 무척 이해 간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 샤일록의 자세를 취하면

난 진정으로 쓸모없는, 자기 꾀에 빠져

망하고 마는 인물이 되고 만다.

내 자리가 될 것을 기대했지만

내 자리가 아니라면

기쁘게 깨끗하게 그것을 포기하고

내 실력을 더 키워가는 자가 되어야 한다.

잘못은 그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샤일록의 삶의 태도에 있다.

샤일록의 표정이 내 표정이 되지 않도록

나를 경계하자.

지긋지긋한 일상이지만

발이 아픈 구두를 던져 버리고

다이소에게 오천 원짜리 슬리퍼를 산 것이

이리도 즐거울 수가!!!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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