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병균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에 달려 있다!

by giant mom

내가 요즘 흠뻑 빠져 있는 드라마가 있다.

모방송사에서 방영하고 있는 <우리 영화>다.

30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의

기말페이퍼를 채점하다 보니

이러다 정신을 잃을 것 같아

이 드라마를 켜놓고 채점을 했다.

그리고 무사히 끝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제인에어>가 생각났다.

왜 여성들은 <우리 영화>에서의

등장인물 '이제하'나 <제인에어>의 '로체스터'와 같은 인물에게 끌리는 것일까.

그 감정은 뭐지?

차갑고 정직하지 않고 때로는 비인도적인..

심지어 사랑을 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해

때로는 상대에 대한 감정을 뒤틀리게 드러내고 표현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

그런 사람이 뭐가 좋다고 그렇게 목매는 것일까.

우리 영화의 한 장면-가슴설렘 폭발!!!!

<제인에어>에서 제인은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지기 전에 이렇게 생각한다.

"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에 달려 있다'라는 말은 진리다. 로체스터 씨의 핏기 없는 올리브색 얼굴, 네모나고 큼직한 이마, 굵고 진한 눈썹, 움푹한 눈, 뚜렷한 이목구비, 굳게 다문 험악한 입술,

한결같이 힘과 결단력과 의지를 보여 주는

이 모든 것은 세상의 잣대로 보면 아름다은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 힘이 내 감정을 나에게서 빼앗아 그에게 묶어 버렸다.


단지 나쁜 남자의 유형이라고만 보기에는

이런 남성들에게 끌리는 것을 설명하기 어렵다.

나 역시 세상의 잣대로 보면 문제투성이인

남성에게 끌렸고

고생 아닌 고생의 길을 걷고 있다.

<우리 영화>에서의 이다음도

<제인에어>에서의 제인도

그들의 현실은 핑크빛도 아니고 행복하지도 않다.

오히려 제인은 사랑의 병균이라고까지 말하며

사랑해선 안될 사람이라고 누누이 곱씹는다.

이 방자한 사람과의 사랑은 실패다.

그런데 그 길을 간다. 많은 사람들이... 왜?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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