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부부

사랑의 저울은 반드시 기운다!!!

by giant mom

토요일 아침부터 일찍이 스벅에 왔다.

중1짜리 남자아이와 캐서린 맨스필드의

"비둘기부부"를 함께 읽었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맨스필드의 작품은 참 이상하다.

분명 많은 모더니스트의 시초가 되었고

1900년대 영국과 러시아 작가들에게

대단한 영감과 감동을

불러일으켜 주었다고 하는데...


비둘기 부부는 레기라는 남성이 앤 이라는 여성을

짝사랑한다는 내용의 단편소설이다.

짝사랑하는 남성의 마음을 비둘기 씨와

비둘기 부인의 곰살맞은

소리와 몸짓에 비유한다.


앤은 비둘기 부부의 소리를 들으며 그곳을 떠나는

레기에게 무심하게 말을 던진다.

떠나시니깐 좋으신가요

쿠쿠우우우 쿠쿠우우

외로우시다는 뜻인가요

쿠쿠쿠 우우우우

"외로움 같은 것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습니다.

차라리 그게 좋아졌습니다. 사실은 그보다...."

또 루 - 쿠 쿠 쿠 쿠


둘의 대화를 이어주는 건지 방해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레기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것만은 사실이다.


어제 학부모연수 때문에

초등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짝사랑과 같이

기울어져 있다. 나 역시 남편에 대한 나의 사랑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그런데 앤이 무심하게도 비둘기 소리와 함께

그의 마음을 무시하는 것처럼

그 역시 무시한다. 알지 못한다.

자녀들도 부모의 사랑을 알지 못한다.

비둘기 소리가 들린다. 쿠우우우 루 쿠쿠쿠

수, 토 연재
이전 27화애정하는 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