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남자는 누굴까?
나에게 숨기는 것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아직까지 법적인 남편에게 말이다.
자기가 주식 외에
거짓말한 것이 뭐냐고 한다.
주식으로 집 한 채를 날려먹었음에도,
이렇게 나와 자녀들을 고생시키고 있음에도
여전히 할 말이 있다.
이상하다. 남성에게 남는 건 자존심밖에 없는 걸까.
그 자존심, 그것으로 껌 한 통도 사 먹을 수 없는데
어디다 쓰려고 하는 거지.
난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가정을 일으키고 사업을 부흥시켜 볼까 고민인데...
남편은 패배주의에 젖어있다.
패배주의를 다른 말도 하면
아직도 배 부르고 여전히 이기주의며,
나만 피해자이고 나만 힘들다는
유아기적 사고다.
<이성과 감성>의 브랜든 대령이 생각난다.
끝까지 철없는 마리엔이라는 여성을
끝까지 기다려 줄 뿐 아니라, 또 다른 연적이
자신을 향해 험담를 까고 등에 칼을 꽂는데도
변명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
나에게 미움이 가득하다.
개인적인 경험을 보편화하고
일반화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가부장적인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냥 내가 미안해, 내가 당신을 무시했어,
내가 잘못했어
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말 한 마디면 되는데
그 한마디가 20년간의 고생을 다 잊게 하는데
전혀 모른다. 브랜든 대령은 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말이다.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브랜든대령이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결혼정보회사에서 일 등급을 매길
인물이라고 한다.
곧 있으면 장마라고 하던데
다들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