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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기-128.문학(Literature)

128. 문학(Literature)

by nice guy황준영

128. 문학(Literature)


무라카미 하루키를의 소설 “노르웨이 숲”을 42살에 재미있게 읽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도서관이나 대기시간이 있는 병원등의 책 꽃이에 무심하게 무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꽃혀 있는 것을 보면서도 그 책이 그저 일본작가의 유명하다는 소설이라고만 알고 지나쳐 온 세월이 25년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흔하디 못한 한국에서 나에게 관심 없던 소설을 미국 도서관에 와서 애지 중지 늦은 밤 조용히 거실에 앉자 스트레칭을 하면서 2달에 걸쳐 두꺼운 책을 아주 생생하고 작가의 표현에 감탄하면서 기억하며 읽었다.

다 읽고 나니 왜 10~20대에는 읽지 못하였을까를 안타까워하면서 그가 셈세하게 표현하는 섹스 이야기와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진 인물들의 성격과 대화를 글로 읽으면서, 현실에 있을법도 하지만 왠지 있어서는 않 될 것 같고, 하지만 그들의 세계가 궁금하면서도 여과 없이 솔직하게 글로서 표현해내고 있는 작가에게 너무 너무 깊은 인상과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그냥 술술 글이 읽혀 졌다. 매일 밤 혼자 글을 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책을 펼쳤고, 한 두장만 읽고 덥어도 다음날 다시 읽어도 연결고리가 이어졌다. 그렇게 500페이지의 소설 한권을 누구의 관섭없이 오로지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내가 제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면서 TV와는 다른 좀더 감정이입이 심하게 될 때도 있었다. 20살부터 30대 까지 자기계발서 위주로 독서를 해오던 나는, 평상시 나는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줄거리가 이어지는 것을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데 이상하게 40대가 되되어부터 그 줄거리가 어떤 종류인지에 따라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많은 자기계발서와 경영 비즈니스 책을 20년간 읽어 와서 그런지 대부분의 큰 틀은 조심스럽게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고, 책도 쓸 수 있다. 그런데 소설은 달랐다. 머리에 남남는 것 있느냐 없는냐가 아닌, 작가의 표현방식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책을 들춰 보면서 내가 기억하고 싶은 그분의 표현력등을 배우고 싶고 간직하고 싶다.

난봉꾼 바람둥이 나가사와, 생물같고 독특하지만 있을 것 같은 캐릭터의 미도리,

아름다운 정신병 환자 나오코, 병원 친구이며 한때 레즈비언을 의심케 했던 레이코, 그리고 그런 나오코를 사랑하면서도 주변 친구들과 대화를 이끌어 가며 살아 냈던 18~21살 시절의 주인공 와타나베. 아~ 내가 이책을 20살에 지금처럼 재미있게 읽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지울없는 아쉬움이 남는 나의 세계문학전집 중 그 처음 이었다. 06/16/20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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