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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눕작가 Oct 18. 2023

무리한 목표는 언제나 실패한다

기록 덕후의 기록과 습관 이야기

기록은 그 자체만으로의 의미보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그 과정을 남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기록 덕후라고 자부하는 나는 어떤 식으로 기록을 바라보고 있을까?



기록을 위한 기록

나는 이른바 ‘모든 걸 기록하는’ 사람이다.

그날의 날씨, 감정, 기상/취침 시간, 지킨 루틴, 걸음 수, 체중 등 나에 대한 걸 카테고리 별로 분류해서 노션에 기록했다.

(물론 다시 많이 줄이긴 했다.)


그러면 나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2013년 여름에 나는 뭘 했을까? 2015년 가을에는?

20대의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한 걸까?

어제 점심 메뉴도 떠오르지 않는 마당에 수 년 전의 일을 기억하는 것은 무리였다.


재밌고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최근 몇 달, 이 기분을 최대한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나 자신을 상세하게 기록하게 되었다.


(가장 변태같이 기록 했던 2023년 9월의 흔적)


노트에 기록하던 시절보다, 위대한 IT 기술의 힘으로 나 자신의 데이터를 더 자세하게 수집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날씨에 따라 내 기분은 어땠는지, 평균적인 수면 시간은 어느 정도고 하루에 얼마나 걷는 지 등이다.

결과적으로 목표와 달성률 추적이 훨씬 선명해 졌고 나라는 사람의 패턴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깨달을 수 있었다.



잘 한 날만 기록하고 못 한 날은 기록을 피하더라

열심 모드인 나와 게으른 모드의 나는 기록을 대하는 태도부터 달랐다.

운동도 하고 열심히 산 하루는 기록하지 못해 안달이 났고, 게으르게 지낸 하루는 노션을 켜기조차 싫었다.

열심히 보낸 하루여도 내가 세운 루틴과 기준에서 벗어나면 마찬가지로 기록하기 싫었다.



결국 ‘지속 가능한’ 기록, 그리고 목표

아무리 좋은 습관이라도 지속 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

수 많은 자기계발 컨텐츠를 흡수한 끝에 몇 가지 기준을 배울 수 있었다.

지속 가능하려면 실행이 (현재의 나에게) 끊기지 않아야 하고, 어렵지 않아야 하며, 무엇보다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세히 알아볼까?



1. 가장 강력한 규칙: ‘2days rule’

‘습관을 이틀 연속으로 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헬스장 가는 것을 습관으로 정했을 때, 하루 정도는 쉴 수 있지만 이틀 연속으로 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틀은 사흘이 되기 쉽고, 사흘부터는 기약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늘 바쁘다는 핑계가 생긴다.)

노트나 노션의 체크박스 등을 활용해 연속성을 가져가도록 노력해보자.



2. 가장 중요한 마음 가짐: ‘Small step’

우리는 늘 목표를 크게 세운다.

달리기 초보가 하프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한다던가, 헬린이가 3대500을 치겠다는 등의 목표 말이다.

세상은 무서울 정도로 잔혹하기 때문에 곧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 포기 엔딩으로 흐른다.

결국 핵심은 딱 내딛을 수 있는 만큼만 발을 뻗고, 지속적으로 성취감을 얻으며 다음 걸음으로 나아 가는 것이다.

목표를 무리하게 잡는 순간 반드시 실패하게 되어 있다. 우리는 늘 컨디션 100%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3. 가장 중요한 사이클: ‘선순환’

위 2가지를 만족했다고 하더라도 효과가 없으면 곧 그만두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나는 ‘월 평균 걸음 수 1만보’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유는 단지 걷는 것이 재밌었기 때문이다.

10분도 걷기 싫어 했던 나는 월 평균 1.3만보를 달성한 적도 있었는데, 이는 결국 ‘걷는다 → 재밌다 → 성취감이 생긴다 → 다시 걷는다’는 선순환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체력도 좋아지면서 머리도 맑아지는 등 여러 모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다.



걷기와 일찍 기상하기에 이어 새로운 습관으로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실력도 없는 주제에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지만, 위의 규칙을 지켜가다 보면 언젠가 더 나은 작가가 되리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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