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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우탱고 Dec 02. 2022

탱고 수업 2

A는 자세가 반듯하다. 턱까지 당겨진 자세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 보인다.


B는 크로스 자세에서 발목을 교차한다. 무릎까지 이어지는 선이 아름답다.


C는 모르디다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발끝으로 깨물고 프리퍼레이션을 활용한 피폿 턴이 살아있다.


D의 볼레오는 엇박의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때는 공간을 가르는 소리가 난다.


E의 왼발 백스텝은 줄타기를 하듯 명확한 11자형을 만들어 그다음에 일어나는 모든 스텝의 제로점을 형성한다.


F의 아브라쏘는 누구보다 자신의 공간과 상대의 공간을 명확히 구분해서 함께 있는 듯하면서도 서로 간에 자유로움을 침해하지도 당하지도 않는다.


G의 탭은 강하게 바닥을 두드리는 것 같은데 바닥 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그 순간 들리는 음악을 선명하게 만든다.


H가 이 방향에서 저 방향으로 몸이 바뀌는데 필요한 스텝이 오직 한 번이다. 방향 전환이 마치 순간 이동 같다.


I의 라피스는 길이와 시간은 창의적이다. 그 발끝이 매번 다른 그림을 그려내는 붓끝 같다.


I의 라피스는 길이와 시간에서 창의적이다. 그 발끝에서 매번 새로운 그림을 그려진다.

J의 볼까다는 방향과 각도의 고민이 필요 없다. 이어지는 볼레오는 텐션의 미학을 보여준다.


K의 오초는 꼬임과 풀림의 에너지 밸런스가 좋다. 어느 순간에도 넘치지도 부족함도 없는 자신의 타이밍과 균형을 유지한다.


L은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온몸을 싣는다. 잘 구르는 바위같고 어디를 짚어도 중심이 된다.


탱고의 매력은 아름다운 정원의 꽃향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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