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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우탱고 Dec 03. 2022

탱고 수업 3

 목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흐름과 기운이 좋아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몸에도 목이 있다. 손목, 발목, 목, 그리고 대부분은 모르는 마지막 목이 골반과 늑골 사이의 허리라고 하는 목이다.


 탱고의 자세를 이해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목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풍수지리라는 학문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별도로 공부한 건 아니지만 분명 지리에도 목이 있다는 간접적 믿음이 생긴 것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알게 되었지만 그 덕분에 허리를 제외한 나머지 삼목은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수업 중 학생들에게도 적용시켜서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건 어렵지도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단지 문제는 각자가 가진 움직임의 습관으로 인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도 순식간이다. 그러니 꾸준히 반복적으로 만들고 그 몸을 최대 시간 유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영화에서 초능력을 가지게 된 히어로가 그 능력을 제대로 쓰기 위해 연습하는 우여곡절 장면이 꼭 나오는 이유와 같다. 그리고 마지막 허리의 목은 그 삼목이 잡히고 난 후 접근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다. 상하체의 완전한 분리 단계인 것이다.


탱고는 몸 따라 추게 된다. 몸은 탱고를 담는 그릇과 같고 어떤 모양의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탱고 추는 모양이 달라진다. 탱고를 즐기고 또 좋아하고 사랑까지 한다면 몸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멈추어선 안된다. 그것은 탱고라는 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과정과 같고 그 몸 따라 삶의 질도 달라질 수 있다.


몸은 탱고뿐 아니라 삶을 담는 그릇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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