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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우탱고 Jan 06. 2023

탱고수업 8

 교통사고 같은 것이다. 갑자기 찾아온 몸의 불균형. 쉽게 밸런스를 되찾을 거라 자신했지만 그렇지 않다. 꽤 많은 시간 동안 재활 중이다.


 생각해보면 갑자기가 아니라 꾸준히 붕괴되어 왔던 균열이 한계치를 넘어서면서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때론 멈추고 싶을 만큼 힘들기도 하지만 주저앉지만 않는다면 지금의 이 시간은 나의 탱고에 혹은 누군가에게 분명 좋은 기록이 될 것이라 믿는다.


 어제 충분히 만족할 만큼의 강습을 못했고 오늘 충분히 좋은 탱고를 추지 못했다.


  하지만 아쉬울 건 없다. 탱고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단지 지금 나의 몸이 다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니 오늘은 이만큼만 담고 춤추고 내일은 더 많이 담아낼 것을 꿈꿀 수 있기에 행복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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