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효롱이 Feb 27. 2023

이혼은 왜 대세가 되었나?

이혼건수는 떨어지는 아이러니

이혼은 아프다. 그것은 이별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이혼 자체가 해방이 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람은 또 얼마나 그간 결혼 생활이 아팠을까?

이혼이란 글자는 눈물로 쓰이는 것이다.


대세란 무엇인가? 그것은 거대하고 고고한 물결이다. 개인의 취향에 의존하지 않는다. 용과 같이 커다란 몸체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추기 쉽지 않다.

지금 대세는 무엇일까? 그렇다. 바로 이혼이다.


이혼을 권장하거나 경험을 이야기하려고 글을 쓴 것은 아니다. 내 글은 의문에서 시작된 글일 뿐이다.


나는 인터넷을 하다 눈에 띄는 조선일보 기사를 발견했다.

"불황에 이혼 줄었다."란 제목이다.

기사 중 통계에 관한 사항은 아래와 같았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전국의 전체 이혼 건수는 9만 3244건으로,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10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이혼 건수는 IMF 외환 위기 때인 1998년 처음 10만 건대에 진입한 이후 줄곧 연 10만~13만 건 안팎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 코로나 사태가 벌어진 2020년 감소세가 시작되더니, 지난해 전년 대비 8.2% 이혼이 줄어드는 등 감소 폭이 특히 컸다
                                 - 2023.02.24 조선일보 pick


뭐지? 내가 주로 글을 쓰는 브런치에는 이혼이 한창이다. 그런데 오히려 통계는 이혼이 급격하게 줄었단다.


친구들이 하도 떡볶이 코트가 유행이라 해서 입고 나갔더니 나만 입고 있는 격 아닌가?


온라인에는 이혼이 대세인데, 현실은 이혼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원인을 분석하는 기사에서는 부동산이나 주식이 너무 떨어져서 가격 반등이 나오면 팔려고 기다리는 부부가 많다고 한다.(재산분할을 제 값에 하기 위해 기다린다는 말이다)

결국은 경제가 흉흉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위 같은 경우뿐이겠나. 이혼은 당장 하고 싶은데 경기침체에 대한 염려로 당장 경제적 공동체를 포기하기 쉽지 않다


코로나 시국에 풀어진 유동성 자산이 개인에게 흘러들어 갔다. 자산이 급격하게 늘었다가 순식간에 줄어들면서 불화는 더 많이 생겼는데 이혼하기는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글은 욕망을 해소하는 분출구다.

오래전 왜구에 침략당하던 시절, 오히려 영웅전이 유행했던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생각은 있지만 해결방법이 없으니 그 잠재된 욕구가 글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혼은 민감한 사항이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얼마나 많은 삶이 부딪히고 있겠는가?


안타까운 것은 욕구와 현실의 괴리다.

이혼? 뭐 좋다. 개인의 선택이니까. 당연히 존중되어야 하며 내가 이야기할 권리도 없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이런 개인사가 아니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

욕구는 올라가지만 현실에 부딪혀 반대로 가고 있다. 이것은 해결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계속 쌓이는 이 욕구가 분출될 때는 또 다른 사회적인 이슈를 가지고 올 것이다.

지금 당장은 이렇게 축적된 에너지가 어떤 형태로 표출될지는 모른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기보다는 인식하고 바라보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마음 같아서는 고민하는 부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것이 이상이라면 최대한 문제없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다음의 대세는 행복이 되었으면 한다.

작가의 이전글 부산독서모임)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