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기 위해 나는 죽는다

by 효롱이
글을 잘 쓰기 위해 나는 죽는다

이 결론은 이 질문에서 시작된다.

"글을 잘 쓰고 싶나?"

"잘 쓰고 싶어요" 나는 답했다. 하지만 이게 묘한 것이 분명 답변은 6글자로 이루어진 짧은 문장이다만, 내게는 눈 감고 발로 짚어가야 할 벼랑길 구만리로 느껴진다는 점이다


내 비록 글 쓰는 재능은 타고나지 못했다만

배움이 중요하다는 마음 정도는 품고 있다.

그래서 내가 답한 짧으며 긴 길의 정상으로 가기 위해 공부를 했다. 혼자 글에 돋보기를 대보기도 하고, 망치로 깨 보며 투닥거리기를 한참. 결국 흔히 말하는 장인들, 끌리는 글을 샘물처럼 쏟아내는 대가들이 말하는 3 요소가 튀어나오더라. 그래서 이건 내게는 일종의 기술을 넘어 가끔 진리처럼 느껴지는 원칙들이 되었다.


글쓰기 대가들의 3요소 :
1. 임팩트 있는 제목
2. 결론 미리 제시하기
3. 참신한 표현의 문장 사용


여기서 진부한 표현보다는 참신한 게 좋고, 제목의 임팩트야 말해서 무엇하랴 하지만 결론을 미리 제시하는 것은 낯설 것 같아 예를 들어본다.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이라는 책에서 '수필은 청자연적이다'라고 문장을 대문(첫 문구)에 걸어놓으신 것이 좋은 본보기다.(국어 교과서에서 익숙한 문장일터이니 본문을 따로 말하지는 않겠다.) 결론을 먼저 앞에 두어 독자의 관심을 끌고 가는 것이다.


이 대가의 글쓰기 3요소들은 사실 검증된 것이라 나는 흥미 없다. 내게 쫄깃한 호기심을 느끼게 한 것은 이것이다.

우리가 3요소를 충족시키는 글을 쓸 때 독자와 브런치(특히 브런치)는 과연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하지 않나. 그럼 여러분도 내 실험에 동참해 보자. 글을 읽고 차후 반응을 본다면 재미있지 않겠는가

문제는 먼저 내가 3요소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겠지......


먼저 참신함을 챙기기 위해 생각해 봤다. 참신함이란 것은 의표 찌르기다. 상대방이 가진 당연한 생각을 찔러 바꾼다. 글이 독자가 가진 개념을 뒤흔들 때 이 혼란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난 참신함의 본질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를 익숙하게 만든 것들을 떠올려본다.


불현듯 생각났다. 희대의 논리적 살인자, 아리스토텔레스.


그로 인해 한 사람은 최소한 몇백 년을 무수히 죽어왔다. 그야말로 문학적 범죄자, 잔인한 사자명예훼손을 만든 시초가 아니겠나. 우리 불쌍한 피해자 소크라테스는 유명하다는 이유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에 갇혀 단두대에서 매일 영원회귀 중이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이제는 익숙하다 못해 우리의 뇌 사리에서 불어 터진 이 단어를 비틀어보자. 쉽다 그냥 소크라테스라는 익숙함에 "나"를 넣어 흔든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나는 사람이다

나는 죽는다


리고 이런 삼단논법을 제시한 이유는 뭐였나? 그래 글을 잘 쓰려고 하는 짓이다. 그럼 문장으로 합치면

결론이 완성된다. 그야말로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문장 나왔습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 나는 죽는다


잘 요리된 문장은 인상 깊다 하니 제목에 올려드리고 마지막 요소라 하니 첫 문장에 결론을 미리 제시했다.

그러면 나름 효롱표 3요소 충족하는 글 적었다. 사실 3요소라고 했지만 글에는 더 많은 요소가 있다. 그렇기에 3요소만 충족했다고 즉시 좋은 글이 되지는 않는다. 이 점은 아나 이런 글 자체가 내게는 공부다. 여러분도 저처럼 같이 공부해 나가길 바란다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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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하는 것도 페이크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

사실 이 글을 쓴 진짜 의도는 글쓰기 법에 대한 글을 재미있게 만들고 싶어서다.

최근 픽업이나 인기글을 보면 글쓰기 관련글은 김치에 버무려지고, 해외여행 캐리어에 숨겨지고, 직장 서랍장에 눌려버렸다. 한마디로 글쓰기 법은 기본적으로 브런치의 스테이지 앞보다는 조명이 어두운 구석에 서있다는 것이다.

난 그래서 통수에 더 큰 통수를 치고, 말도 안 되는 억지 참신함으로 3요소 구색쇼를 해봤다.


과연 글쓰기 글들도 노력하기 나름일까나?

독자와 브런치, 에디터픽, 인기글, 구독수는 어떻게 반응하고 움직일까?

세세히 나눈 이유는 장르에 따라 반응이 정말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 시간은 12월 24일 새벽 1시다.

이전 최신글 12월 22일, 12월 23일에 올렸다


부산 여행! 1번지는 당연히 이곳 은 여행 소개 산문이라면(전체조회 약 2만, 라이킷 65)


이 세상, 호구가 살아가는 법은 전형적 일상 에세이 느낌이 강하다.(전체조회 159 라이킷 75 구독수 증가 압도적)


이렇게 보면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보일 것이다.

조금 상세히 비교해 보자

여행 글은 거의 기타로 조회수가 나서 거의 전체 2만 조회수인데 브런치 사람은 잘 안 보고 현재 라이킷은 65다


반면 호구글은 기타 1이고 아예 브런치만 봤으며 조회수 159인데 조회수는 라이킷은 75이다. 2명이 봤으면 1명은 라이킷을 눌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글과 호구글 쓰는 시간을 1로 본다면 글쓰기 관련 이 글은 장장 거의 4의 시간이 소비되었다

그만큼 정성은 더 들이고 노력은 더했다. 딱딱한 빵을 부드럽게 굽기 위해서는 오히려 더 정성이 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내가 통계치를 굳이 올린 이유는 3일 후 이 글과 비교해 보려 하기 때문이다.(3일 후 댓글에 각 수치를 올려 공유할 계획이다).


진짜 마지막으로 다시 질문한다.


과연 글쓰기 글들도 노력하기 나름일까나


Test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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