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다이어트
아래의 양쪽 두 칸에서, 해당되는 단어에 동그라미 해보세요.
남들이 아는 나와 내가 아는 나의 모습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두 모습 중 어떤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세요?
어떤 모습이 되고 싶나요?
남들이 아는 내 모습도 중요하지만, 다이어트에 있어서는 ‘내가 아는 내 모습’이 더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내가 나를 존중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자존감이라도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히 살이 찌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살이 빠지면 자존감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긴 자존감이 평생 지속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자존감과 체중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믿어지지 않으신다구요? 저 역시 실제 제 눈으로 보기까지는 믿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비만클리닉에서, 그리고 제 홈페이지에서 정말 수많은 자존감 테스트를 시행하면서, 체중과 함께 모든 기록이 남게 되는데요. 이것을 통계적으로 분석해보니, 상관관계가 없었습니다. 체중이 80kg에도 자존감이 넘치는 여성이 있고, 48kg에도 자존감이 전혀 없는 여성도 있습니다.
자존감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던 E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살이 찌면 사람들을 피하게 돼요.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내 배만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점점 자신감이 없어져서, 늘 '저 사람도 어차피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럼, 살이 빠지면 자신감도 돌아올까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원인이 체중 증가이니, 체중만 빠지면 당연히 자신감이 생긴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살이 빠지면, 좀 더 나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 그렇기도 하지만, 저는 반대로 나를 사랑하면 살이 빠질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 자신을 존중하면 체중 관리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자존감이 증진되면 체중 감량뿐 아니라, 감량 후 유지도 좀 더 수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사랑받으면, 다이어트가 더 쉬워진다.'
그리고, 그 사랑은 남이 줄 수도 있지만, 내 자신이 내게 줄 수 있고,
내 자신에게 내가 주는 사랑과 존중은 훨씬 견고합니다.
좀 더 연관되어 있는, 로젠버그 자존감 척도 몇 개를 옮겨 봅니다.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볼까요?
대체로 나 자신에 만족하고 있다.
가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나를 제대로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나에게도 몇 가지 좋은 점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내게는 자랑할 만한 점이 별로 없다.
때때로 내가 아주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싶다.
F는 본래 그렇게 활달한 편은 아니었지만, 특별히 자신감이 없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이 바뀌고 생활도 바뀌니 체중이 10kg 정도 증가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친구들과의 모임이 많았는데, 늘 다이어트를 하다가도 이 모임에만 가면 주체할 수 없이 먹어댔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미 사람 좋고, 조용하며 수더분하게 잘~ 먹는 그런 사람으로 인식된 것 같습니다. 그녀가, 모임에만 가면 평소와 다르게 그렇게 주체할 수 없이 먹었을까요?
모임에 가면, 사람들은 그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끼어들 수가 없습니다.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어도 말을 붙일 자신이 없습니다. 어쩌다 그 사람이 먼저 말을 걸면, 왜 입에선 바보 같은 말만 나오는지요… 자신이 꺼낸 화제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것 같고, 무시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살이 쪄서,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으려면, 계속 무엇인가 먹어야만 했습니다. 먹고 있으면, 그래도 자신이 덜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녀는 주위의 천재 같고 여러 방면에서 뛰어나고 외모도 잘 관리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모질란 자신이 어떻게 이 대학에 합격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한두 번, 학교의 입학 담당자에게 찾아가 무슨 착오가 있었던 것은 아닌 지 물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녀와 함께, 체중 감량보다 우선 자신을 올바로 깨닫는 과정들을 노력해 나갔습니다. 그 과정들에서, 체중에 묻혀 있었던, 자신의 수많은 장점들이 드러났습니다. 살이 찌기 전엔, 체중이 가벼워서 활달했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체중과 상관없이 모두 특별한 매력이 있는 존재들이니까요. 그녀는 서서히 자신의 장점과 매력을 깨닫고, 모임에도 전보다 잘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해나가면서 그녀는, 다이어트도 무난히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살을 빼면, 자존감을 얻기도 합니다. 특히 일시적으로는 자존감이 생깁니다. 그러나, 자존감을 갖는 것 자체가,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살을 빼서 자존감을 갖기보다, 먼저 자존감을 갖고 살을 빼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