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내 모습

영혼의 다이어트

거울을 바라보세요.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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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단어 중에, 거울 속의 내 모습에 어울리는 단어를 찾아, 동그라미를 쳐보세요.

아름다움, 단아함, 청순함, 미련함, 촌스러움, 여성스러움, 예쁘장함, 둔함, 건강함, 씩씩함, 얄미움, 순박함, 사람 좋음, 늙어 보임, 사랑스러움, 부담스러움, 그저 그러함, 삐쩍 마름, 통통함, 뚱뚱함, 싱그러움, 섹시함, 시원함, 평범함, 답답함, 힘없음, 정열적임, 허약함, 자신감 충만, 자신감 없음...


우리는 매일 거울을 보면서 삽니다. 그런데, 이 거울에 비치는 내가 보는 모습과, 남들이 나를 보는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저는 가끔 마음의 거울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마음의 거울이 있어서, 실제의 내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요?


거울을 보며 옷에 뭍은 먼지를 털어내듯, 마음의 먼지를 털어낼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의 거울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니, 비만하신 분들입니다. 여기서 '비만하신 분' 이란, 실제 비만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에, 본인 자신이 비만하다고 여기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어렸을 때 들었던 비난의 한마디, 혹은 누군가 뜻 없이 내뱉은 짧은 말 한마디가, 그림자처럼 나를 항상 따라다닙니다.

"너는 누굴 닮아 그렇게 게으르니…"

"넌 제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

"언니는 예쁜데 동생은 좀 촌스럽네…"

"따님은 어깨가 넓어서 이 코트는 안 어울려요."


다시 거울 얘기로 돌아가자면, 본인 자신이 비만하다고 여기는, 그 '비만하신 분'들은, 본인들에게 칼 같은 잣대를 가져다 대면서 매서운 판단을 내립니다. 마음의 거울이 있어서, 실제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면, 비만하다고 판단하는 마음의 먼지를, 자신에게는 장점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다는 그 왜곡된 시각을, 털어낼 수 있을 텐데요...


한번 이렇게 마음에 박혀버린 돌멩이는, 좀처럼 나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마치 종교적인 신념이나 정치적인 신념인 것 마냥, 항상 나를 따라다닙니다.


양성(養性) 치료의 그룹 치료 중에, 거의 정상 범위 체중에 있었던 G는 늘 화두가 친구였습니다. 대학도 같이 졸업했고, 졸업 후에도 같은 아파트를 얻어서 몇 년째 같이 살아왔습니다. "그 친구보다 저는 뚱뚱하고 안 예뻐서…"가 늘 기준이었습니다. 한 번은 그녀가, 그 친구와 같이 찍은 사진을 들고 왔습니다. 제가 가져와 달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모델이 아닐까라고 기대하던 저와, 그리고 그룹 치료에 같이 참여했던 11명이 난리가 났습니다. 혀를 끌끌 차는 분도 있었고, 그녀에게 눈을 흘기는 분도 있었고,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아무 말도 안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 사진들 속에서, 그녀는 그 친구보다 더 날씬했고, 더 세련돼 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내 눈엔 안 보입니다. 친구는 미니 스커트를 입어도, 나는 절대로 입을 수 없습니다. '나같이 뚱뚱한 사람이, 어떻게 미니 스커트야? 살을 빼면, 입고 다닐 거야.'라고 하지만, 좀처럼 살은 빠지지 않고, 살이 빠져도 예쁘지 않다고 여기고, 나중엔 '나는 원래 뚱뚱한 사람이라서 안 되는 거야' 하는 운명론에 빠지고 맙니다.



이렇게 잘못된 신념을, 우리는, 우리 등 뒤에 매달고 다니면서, 자신을 괴롭히곤 합니다. 그래서, 이런 신념을 찾아내고, 마주하는 과정이, 다이어트에서 꼭 필요합니다.


잘못된 신념, 거짓된 자신에 대한 믿음을 마주하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깨닫기 시작하면,
내가 아름다운 사람이니까, 날씬한 사람의 행동이 시작됩니다.


또한, 살 빼기를 하면서 예뻐지는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고, 이는 다이어트를 힘들이지 않게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반면, 자신의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이 정해놓은 그 체중이 되기 전까지는, 자신은 못난 돼지라고까지 생각하기에, 매일매일이 의지와의 치열한 싸움이며, 몇 kg 빠져봐야 자신의 외모는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다이어트로 얻어지는 보상도, 즐거움도 누리기 어려워집니다.


진료실에서도 확실하게 구분이 됩니다. 2~3kg 빠졌을 때에도 자신의 노력을 칭찬하고, 새로 옷도 사 입고, 방긋 웃으며 들어오는 사람들은 앞으로의 다이어트가 쉬운 편입니다. 그러나, 체중이 많이 빠져도, 아직은 멀었다며 자신에게 여전히 불만스럽고, 늘 같은 옷을 입고, 뚱한 표정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더욱 상담이 필요합니다. 둘 사이의 결과는 크게 다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현재 내 체중이 75kg인데, '나는 50kg이야'라고 세뇌하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세뇌는, 그 무언가가 아닌 것을, 그 무언가라고 주입시키는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세모라고 알고 있는 동그라미를, 제대로 동그라미라고 보라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양면을 모두 깨닫고 긍정적인 면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거짓 소리에 속지 마세요. 우리는 귀한 존재로 태어났습니다. 우리의 멋진 부분들을 발견하고, 단점조차 훌륭하게 쓰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이 과정이, '양성(養性)'이고, 도를 깨닫는 것이고, 우리 안의 붓다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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