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으로 살아보는 것도 괜찮아
호주에 온 이유는 특별한 게 없었다.
부족한 것 없이 자라, 하고 싶은 걸 해보며 살 수 있었고,
무언가를 시도해보려 할 때 든든하게 지지해줄 버팀목이 나에겐 있었다.
“시언아, 그래도 나이 더 들기 전에 외국에서 한번은 살아봐야 하지 않겠어?”
언니의 말에 아무 생각 없이, “그러자.”고 했다.
나는 어떤 취향이랄 것도 없는, 무색무취의 사람이었고
언니가 하는 건 다 좋아 보였다.
같은 화장품을 쓰고 싶어 하고, 언니가 가는 길을 따라 걷고 싶던 평범한 둘째딸.
그런 내가, 어느 날 갑자기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호주에서 한국에선 못 해본 뭔가를 해보자며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실행에 옮겼다.
서핑을 5년 했고, 그 후 3년은 골프를 쳤다.
그리고 같은 일을 7년째 하고있고 그 일로
비교적 어린나이에 비지니스를 시작했다.
내 목표를 향해 아직도 열심히 달리는 중이다.
돈도 열심히 모았고 엄마에게는 든든한 딸, 멋진 동생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골프 칠 여유도 생겼고 내 꿈도 생겼다.
도전이 없으면 기회도 없다.
중요한 건 우연처럼 찾아오는 기회를 어떻게 잡아내느냐이다. 똑같이 도전해도 결과는 다 다르다.
골프도 인생도 결국은 선택의 연속이니까.
내가 티박스에 섰을 때,
이 공을 과감하게 핀으로 보낼 것인가,
혹은 미스샷을 대비해 안전한 쪽으로 보낼 것인가.
러프에 빠졌을 때는 돌아서 한 타 잃고 가는 것과
나무 사이를 뚫고 파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 사이에서 늘 고민하게 된다.
물론… 나는 타이거 우즈는 아니지만, 마음만은 항상 그렇다.
나는 인생에서도 비교적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편이다.
그래서 얻은 것도 많다.
공이 내 마음대로 날아가면 그 짜릿함에 흥분이 가득하지만,
한순간 판단이 빗나가면 나무를 맞고 러프로… 좌절도 많다.
그래도 그런 선택들 덕분에
나는 호주에 와볼 수 있었고,
비즈니스를 시작해볼 수 있었고,
골프에 몰입할 수 있었고,
어느새 아마추어 컴페티션도 뛰게 되었다.
레이아웃을 계산해 플레이하라는 걸 머리로는 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안전하게 살아야 할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정적인 길만 보며 살아가기엔,
아직 마음의 온도가 너무 뜨겁다.
공격적으로 살아본 사람만이 얻는 것도 있다.
물론 실수도 할 거다.
하지만 내 선택으로 얻은 실패라면, 후회는 없다.
똥인지 된장인지는… 직접 찍어먹어봐야 알지 않나.
나는 원래 어른들 말 정말 잘 듣는 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반대의 선택도 해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오라”는 말도
때론 조용히 흘려보낼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말 잘듣는 이 둘째는 가겠지만
지금 당장 힘들다고 짐싸들고 돌아는 안간다.
목표를 이루고 후회없이 돌아갈것이다.
무모한 건지, 근거 있는 자신감인지는
나중에 다 해보고 나면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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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만난 말, 시드니에서 한시간만 떨어진 곳에 가면 말이 푸드득 거리고, 방목한 소가 천지이다>
<시드니에 안와봤다면 엄마의 야생화가 얼마나
손길 많이 가는 예쁜 정원을 가지고 있었는지
느끼지 못했을 것>
<한국에서보다 더 돈독해져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언니. 꼭 골프를 시키게 만드리라.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맥주한잔 하니 기분도 좋아지고 자기도 골프 한번 쳐보고싶어졌다는 우리 언니.
호주에 와서야 알았다 우리 둘의 존재가 얼마나 끈끈했고 끈끈해야하는지를>
<North sydney 출신 강아지 보바, 내 삶에서 너무 큰 존재가 되버린.. 호주강아지>
<30대가 골프 칠수 있는 환경. 벼락부자가 아니고서야 한국에서 어떻게 골프를 칠수 있겠는가. 어찌보면 아쉽기도 하다>
<아름다운 시드니 바다 Byron bay
서핑, 캠핑을 5년동안 하며 아름다운 씬이 참 많아졌지 내 추억속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