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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천사 Mar 17. 2024

생애 처음 가 본  야구장

아들아, 이제 시작이야~

열살이 넘어가면서, 아들은 오타니라는 선수를 알게 되면서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다. 오타니를 만나러 일본을 가야한다면서 일본어를 배워야한다며 방문학습지 일본어도 시작한지 어언 1년. 

오타니선수가 미국 LA 다저스로 스카웃 되어 갔다하니, 이젠 영어 공부도 열심이다

(고마워요, 오타니~)


그렇게 오타니에서 한국야구에도 관심을 보이고, 두산 팬이었다가, LG팬이었다가, 지금은 NC팬이라고 한다.시범경기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아들이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잠실야구장을 가기 위해, 월차를 내고, 아이는 조퇴를 했다. 드디어 잠실야구장!! 얼마나 감개가 무량할까!




사실, 잠실야구장은 내가 고교시절, 즐겨 찾던 곳이다.

당시 LG 팬이었던 나와 제일 친한 친구는 우리가 함께 응원하지 않으면 질거라고, 나를 설득하여. 나는 또 그 설득에 못이긴 척하며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야구경기도 경기지만, 나는 야구경기보다 그 응원 열기에 반하고, 취했던 것 같다. 그 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에 경기장에서 한목소리로 내는 응원 열기.

지금도, 야구경기보다 그 열기가 더 좋다. (2002년 월드컵때도 그랬다. 축구경기보다, 응원 열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초등 동창들과 한화 경기를 보러 대전까지 원정을 가기도 했다. 야구경기가 아닌, 열기 쫓아서. 


 



결혼후, 출산과 육아로 한동안 뜸했던 야구장, 잠실야구장. 10여년 만에 가니, 나역시도 감회가 새로웠다.

고백하자면 부끄럽지만, 요즘 나는 아들에게 야구경기 규칙을 배우고 있다. (열정만 가득했지, 야구경기 규칙을 모르고 경기장 다녔다는 사실은 함께 야구장을 찾은 친구들이 알면 깜짝 놀라겠지?!) 

아들은 엄마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준다는 것에 잔뜩 신이 나있다.

그러고보면 그때 제대로 모르고 열기 찾아 쫓아 다니길 잘했나부다.


아들. 이제 시작이야~

신나게 다녀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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