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책 읽어줘"
"한 권만 더 읽을래"
"이것도 재밌을 것 같고 저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3년째 매일 아이와 책을 읽고 있다.
꾸준하게 가 힘들고 끈기가 부족한 내가 유일하게 매일매일 한결 같이 하고 있는 게 아이와의 책 읽기이다.
처음이 쉽지는 않았지만 아이와의 책 읽기는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밥을 먹듯 화장실에 가듯 당연스러운 일중 하나가 되었다.
여전히 아이의 책 읽기는 행복한 일이지만 요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기분이 자꾸 든다.
"조금 있다 읽어줄게", "이것만 하고 읽자", "혼자 책 읽을 수 있잖아 먼저 읽고 있어"
책 읽기 만큼은 충분하게 반응하기를 다짐했지는데 요즘 그 다짐을 잘 지키기 못하는 것 같아
마음한구석이 내내 무거웠다.
외출준비를 하면서 밖에서 읽을 책을 챙기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친다
연필까지 챙겨 나와 밑줄을 그으며 재밌다고 책을 읽는 모습이 예뻐 보이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충분히 마음껏 읽어 주자고 다시 다짐을 해본다.
늦은 밤 침대에 누워서 아이에게 책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들을 했다.
아이가 생각하는 책이 궁금했고 어떤 마음인지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책이 좋아?" / "응 좋아!"
"책이 왜 좋아? / "책을 읽으면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창의력이 생겨 그리고 똑똑해져"
언제부터인가 창의력과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이에게는 그게 많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똑똑한 하고 만들기를 잘하는 이유는 책을 많이 읽어서 그래"
웃음이 새어 나왔지만 꾹 참았다. 한 번씩 똑똑하다는 칭찬에 아이는 똑똑한 사람이 되어있는 것 같다.
"책이 재미있어?" / "응! 재미없는 책은 없어"
"책을 읽으면 한글나라에 첫 발을 내딛을 수도 있어! 책을 읽다 보면 글씨를 알게 되고 책을 읽을 수 있거든"
"책을 읽다 보면 상상력이 창의력을 만들 수도 있어"
"상상력이 풍부해지면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어"
몇 개의 질문을 던졌을 뿐인데 아이의 말은 끝이 없다.
"우리 집에 책이 많은데 그건 괜찮은 거 같아?" / "응! 책이 많아서 좋아"
"책은 너에게 어떤 존재야? / " 책은 좋은 존재야"
항상 생각하지만 지금처럼 아이의 삶에 책이 함께 했으면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그리고 좋은 존재로..
책을 좋아하는 하는 아이로 커나갔으면 한다.
책을 통해 힘든 일을 만났을 때 마음의 위로가 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7살 아이에게서 가끔 나 보더 더 단단한 내면을 볼 때 가있다. 이미 자신을 좋아하고 있고
세상에 태어난 게 너무 좋다는 아이의 말을 계속 지켜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