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요즘 브런치를 비롯해 여러 블로그들, 그리고 새로이 발간되는 책들에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전혀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참 많다. 거기다가 클래스 101에는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이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바뀌었는지를 가르치는 강의까지 나와있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유튜브를 보다가 나오는 '당신도 월 1000 벌 수 있다!!!'라는 문구에 '정말? 나도 가능해?'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클릭을 해 버리고, 선착순 10명 한정 90% 할인에 자기도 모르게 결재 버튼을 누르고 있는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또 인스타를 보면 어떤가? 검색 버튼을 누르면 턱걸이를 하며 잘 길러진 근육을 움직이고 있는 사람이 여럿이다. 그 밑에는 패셔니스타, 그 옆에는 춤을 추고 있다. 티브이에 나오는 사람들이 아니고 나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또 꾹 눌러서 그들의 페이지를 보면 이미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십만의 팔로워를 이미 가지고 있다. 참, 부러운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열심히 살고 있을 것 같은 사람도 많다. 다들 작년이나 재작년에는 평범했겠지... 팔로워 따위는 주변 친구 수준이었겠지...
나도 비범해지고 싶어
바디 프로필도 찍고 이런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면서 도파민이라도 마구 분비되는지 나도 뭐라도 해 보고 싶고 뭐라도 되어 보고 싶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기세를 몰아 '인기 있는 인스타'가 되든 '파워 블로거'가 되든 나도 월 1000만 원 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 강의라는 것에 최대한의 무이자 할부로 몇 개월치의 생활의 압박을 단 1초에 결정해 버린다.
그래서 내가 얻은 건 뭐야?
세 가지인 것 같다. 이 글을 쓸 내용이 생겼다는 사실과 강의를 하는 사람은 비범하다는 것. 그리고 나는 생각보다 여러 가지 사람이 동시에 될 수 없다는 사실. 그래서 돈과 시간을 쓰고 깨달은 건 하나.
너는 너 밖에 될 수 없어.
그리고 아직 무이자 할부는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