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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문 DaaMoon Aug 09. 2022

내 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최근 뉴스를 들어보면 직장을 가져도 2년쯤 지나면 퇴사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만둘 회사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관계없지만, 그 2년 만에 바뀌는 자리라도 원할 때가 있다. 그래, 부럽다. 그들이... 그렇게 답답한 상황일 땐 정말 이제 사회에서 내 역할이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의지와는 상반되게 계속 주변인으로 머물면서 세상 돌아가는 내용에는 내가 손댈 수 있는 여지가 하나도 없다. 아니, 그렇게 보인다.


나는 사회에서 필요 없는 존재인가?


이런 상황이 타의에 의한 것이면 더욱더 그렇다. 예를 들면 준비되지 않은 자의 퇴사는 수영도 배우지 못했는데 튜브 없이 바다로 내 모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고 나서 일이 없는 시간을 한두 달이라도 지낼라치면 드는 생각이 있다.


잉여인간


자신은 그렇게 이름 붙이고 싶지 않겠지만, 아무도 나에게 일을 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면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되는 말이다. 또한 자기혐오에 빠지기 쉽다. 그런 시간이 한 두 달씩 지속되면 제일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이 없는 것 = 살 가치가 없는 것


일을 한창 할 나이에 일을 안 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과 다른 사람들을 만났을 때 당당하지 못함 등등으로 이런 생각이 들 수는 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게 된다. 그럼, 더더 이런 생각은 강화되어 버린다. 좋지 않지만 원래 그렇다. 사람이 혼자가 되면 얼마나 자신이 나약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저 이렇게 일이 없을 때 자신을 비하하면서 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애쓰지 마라.


이다. 마음이 그렇게 말한다고 쉽게 되겠냐마는, 그냥 학교 다닐 때 방학처럼 그냥 아무 일이 없을 때가 인생에 있다고 생각하고 지내는 것이다. 일은 있다가도 없다가, 돈도 없다가도 있다가 이다. 그러니 지금 갑자기 상황이 바뀌는 것이 아닌데 마음만 쏟고 있으면 그다음 상황에 힘쓸 에너지도 바닥난다. 다들 볕 들 날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볕이란 들다가 안 들다가 하는 것이다. 볕이 안 든다고 영원히 볕이 없는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러니 불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 다들 필요한 사람들이다. 일이 필요로 할 때도, 남이 필요로 할 때도 있지만, 적어도 가족에겐 항상 필요한 사람이다. 


이왕 받은 생, 편하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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