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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언 Feb 14. 2022

당신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From. COVID-19 pandemic

선우정아의 노래 '백년해로' 가사 내용이다.


'지겹게 있어줘

절대 먼저 떠나지 말아 줘

우리 같이 영원을 꿈꾸자

만약 네가 내 곁에 없다면 

내 세상은 뒤바뀔 거야

내 모든 건 무너질 거야


만약 네가 없어진다면

억지로 널 찾아가도 만날 수 없다면

그리움이 날 삼켜버릴 거야

모진 말조차 부러울 거야'


우린 몇 년째 눈에 보이지도 않은 질병과 싸우고 있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이겨내리라 다짐했지만, 점차 무기력감에 잠식되고 있다. 갑갑한 마스크가 코 대신 숨을 쉬고 있고 매 순간 바이러스와 숨바꼭질하는 듯싶다. 이쯤 되니 차라리 걸리는 편이 낫지 않나? 싶은 정도다. 그러나 내가 걸리면 주변인의 생활에 피해를 주는 상황이니 조심하고 있다.


코로나는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행사했다. 학교는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고 백신을 맞지 않으면, 카페조차 입장하기 어렵다. 어딜 가던지 나의 위치를 알려야 하며, 9시가 되면 거리는 빛을 잃는다. 상황이 어떻든 분명 정상적인 삶의 형태는 아니다.


최근 주변인의 감염 소식을 전해 들으면, '바이러스가 내 턱밑까지 도달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매주 보던 이들이 격리되어 그들의 빈자리를 바라보면, 단전에서 외로움이 피어오른다.


그래서 나의 이기적인 마음을 전하자면, 나의 외로움을 막기 위해 당신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죽기 전까지 당신은 건강했으면 좋겠다. 오래도록 함께 미소를 공유했으면 좋겠다. 


이번 사진은 마스크 없이 함께 산책할 수 있는 날을 상상하며 찍었다. 그리고 혹여 지금, 이 순간도 창문으로 바깥공기를 쐬는 당신에게 선물한다.


오늘도 당신의 작은 창문이 되길 바라며... 




제목 : 하루


반복되는 하루가 소중한 이유는 사소한 이벤트에도 감사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Q: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했고 어떻게 끝나나요? 




제목 : 생각정리


내 머릿속은 만석인데, 손님은 나 하나...


Q: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제목 : 목 스트레칭


땅이 말했다. '하늘이 더 넓어 나 좀 그만 봐'


Q: 오늘 하늘은 어떤가요?




제목 : 퇴근


분명 난 퇴근했는데, 출근 준비를 하고 있다.


Q: 퇴근하면 가장 하고 싶은 것 3가지를 생각해 볼까요?

 



제목 : 물 멍


나조차 사랑하지 않으면 그게 진짜 '짝사랑'이지...


Q:  당신은 사랑하고 있나요?




제목 : 귀가


내 앞길을 막고 있는 사람도 사실 헤매는 중일지도 몰라.


Q: 안전 출근, 안전귀가하세요!!



당신의 작은 창문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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