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최근 가파른 곡선을 그리며 상승했다.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주거형태로 인식되었던 빌라(연립·다세대) 마저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는데, 이제는 그 빌라의 지하층마저 쉽지 않은 가격이 됐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의 빌라 지하층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2689만원으로집계 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의 빌라 지하층 평균 전세금은 2억 7823원으로 역대 최대 금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 본 콘텐츠 속 데이터는 2021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종로·용산도 2억 원 이상, 자치구별 큰 편차 보여…
부촌으로 손꼽히는 종로구(2억3867만원), 용산구(2억1235만원), 서초구(1억7962만원), 성북구(1억6181만원) 등은 역시나 빌라 지하층의 전세금도 평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도봉구(7222만원), 노원구(8542만원), 양천구(8711만원), 강북구(8807만원)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로 거래되며 상위 그룹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 평균과 가장 근접한 곳은 영등포구(1억2636만원)였다.
실거래 상세 내역을 살펴보면, 빌라 지하층 중에서 전세보증금이 10억을 가뿐히 넘는 거래도 4건이나 있었다. 이는 한남동, 대치동, 성북동(2건)에서 발생했으며, 이른바 ‘부자동네’라고 꼽히는 지역이라는 특징 외에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지하의 이미지와는 달리 전용면적이 상당히 넓고 주거지로서 쾌적한 입지를 갖췄다는 특이점이 있었다.
작은 면적들을 기준으로 지하층의 평균 전세금을 산출해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혹시 지하층의 평균 전세보증금이 높게 나타난 이유가 큰 면적을 가진 모수들이 변수로 작용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추가적으로 전용면적 60㎡(약 18평) 이하의 거래들만 모아 평균값을 계산해 본 결과, 2021년 서울에서 실거래된 전용면적 60㎡ 이하 빌라 지하층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545만원으로 나타났다.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큰 평수 거래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1억원이 넘는 수준이었다.
대부분의 자치구는 전용면적 60㎡ 이하로 평균 전세금을 계산했을 때 소폭 하락하는 것에 그쳤지만, 강남구(1억6802만원), 종로구(1억4963만원), 용산구(1억4425만원), 성북구(9022만원)의 경우는 최소 32%에서 최대 44%라는 높은 하락폭을 보였다.
만만치 않은 전세, 지하층의 평균 월세는 과연 얼마일까?
빌라(연립·다세대) 중에서도 비교적 낮은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는 지하층마저 생각보다 높은 전세보증금을 보였다. 그렇다면 월세시장에서의 입지는 어떨까? 서울 빌라 지하층의 평균 월세보증금은 3474만원, 월세는 39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삼성동에서 거래된 전용면적 169.71㎡(약 51.3평) 지하층의 경우에는 월세보증금만 해도 4억원에 달하며 매달 나가는 월세는 무려 2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