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을 넘어 2030세대까지 내 집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요즘. 영끌 매수부터 묻지마 청약까지, 수요자의 성향에 따라 그 방법도 가지각색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집값을 바라보며 우리는 ‘이렇게 돈 모아서 언제 집사냐”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하는데, 과연 진짜 서울 아파트 한 채를 매매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저축해야 할까?
※ 본 콘텐츠 속 데이터의 출처는 한국부동산원(부동산 시세)과 통계청(월평균 소득, 월평균 지출)이며, 천원단위 이하는 절삭하여 계산하였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까지 248개월 걸린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2022년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508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계청에서 발표한 21년 4/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인 464만원으로 나누면 약 248개월이란 값이 산출된다. 월 소득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저축한다 해도 약 20년 8개월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소득에서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한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통계청에 따르면(21년 4/4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254만원이라 한다. 즉, 단순 평균으로만 따졌을 때 464만원에서 254만원을 뺀 금액인 210만원이 흔히 말하는 ‘굴릴 수 있는 여윳돈’이다. 그렇다면 210만원씩 저축한다 가정했을 때는 서울 아파트 한 채 장만까지 얼마나 많은 기간이 소요될까? 정답은 약 548개월, 45년 8개월이다.
서울 중에 가장 비싼 강남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서울 부동산 중에서도 가장 비싼 곳으로 통하는 곳은 역시 강남구이다. 지난달(2월) 기준 강남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3억458만원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서울 전체 평균보다도 무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강남구 아파트를 월평균 소득으로 매매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모든 소득을 저축할 때는 약 496개월(약 41년 4개월), 지출금액을 뺐을 때는 약 1097개월(약 91년 5개월)을 필요로 한다.
서울 25개의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보인 곳이 강남구였다면, 가장 낮은 가격을 보인 곳은 중랑구였다. 평균 매매가격이 6억5640만원인 중랑구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보면 모든 소득 저축 시에는 약 141개월(약 11년 9개월), 지출비를 제외하면 약 312개월(약 26년)이라는 기간이 산출된다. 가장 저렴한 자치구라고는 하지만 기간만 놓고 따져본다면 충분히 ‘현타’를 느낄 수 있는 숫자다.
아파트는 잠시 후퇴, 빌라 시장을 노린다면?
아파트 대비 상대적으로 시세가 낮게 형성되어 있는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은 어떨까? 서울 빌라의 평균 매매가격은 3억5277만원으로, 아파트에 비해 약 8억 정도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때와 동일한 식으로 계산해보면 월평균 소득으로만 나눴을 때는 약 76개월(약 6년 4개월), 지출금액을 뺏을 때는 약 167개월(약 13년 11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저렴한 것은 확실했지만, 월평균 소득만으로 빌라를 매매하는 것도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과는 큰 차이 보이는 지방권
(*지방권: 한국부동산원 기준에 따라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모든 곳을 지방권으로 분류)
서울 집값이 비싸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방권은 사정이 조금 다를까? 한국부동산원 데이터 기준으로 지방권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9402만원, 빌라(연립·다세대)는 1억659만원이었다. 언뜻 봐도 숫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이 피부에 와닿는다.
월평균 소득을 모두 저축하는 기준으로 지방권 아파트는 약 63개월(약 5년 3개월), 빌라는 약 22(약 1년 10개월)개월이란 기간이 필요했으며, 월평균 지출을 뺀 금액 기준도 아파트 약 140개월(약 11년 8개월), 빌라 약 50개월(약 4년 2개월)로 나타나 서울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