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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보일 May 26. 2021

퇴사한 사람보다가 오열한 썰 푼다

웃긴 제목에 그렇지 못한 내용 (나는 재능이 없어허어어엉)

퇴사하려면,

퇴사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려면,


당장 내일 먹을 것이 없는 날이 와도

땅바닥에 누워 잘 용기가 있거나

내 손에 쥔 모든 작은 것을 놓아도

뒤돌아 보지 않을 만큼 숨이 탁 트일 것 같거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퇴사할 생각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생각도

사실은 내가 뭘 원하는 지도

다 까먹어버리고 살 작정이었다.


문득문득

이뤄지지 못한 첫사랑처럼

아릿한 마음이 들 때면

그때뿐일 거라 

그래 봤자 용기는 안 날 거라

눈을 꽉 감았다.


어제는

나와 같은 직종에 있던

아주 유명한 그 사람이

퇴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엄마, 이 사람 퇴사한대."


그냥 부럽다는 생각뿐이었는데

너도 그만두고 그런 거나 하라는 엄마 말에


"나는 그럴 만한 재능이 없어, 엄마."


정말 아무렇지 않게 꺼낸 말이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나도 모르게

나는

나를 죽여버렸다.


나는 정말 재능이 없는 걸까

재능이 있었던 나를 스스로 비밀로 만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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